달리 이영호(21, KT)가 아니었다. 프로리그 4연패로 인한 부담감 보다는 큰 무대에 강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4번째 도전끝에 오른 코드S는 그를 위한 무대같았다. '최종병기' 이영호가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며 GSL 본선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영호는 18일 서울 삼성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32강 H조 경기서 최종혁(아주부) 김민철(웅진) 등 수준급 저그 선수들을 깔끔하게 2-0으로 제압하며 16강 무대에 합류했다. 코드S 데뷔전을 인상적인 완승으로 성공적으로 장식한 것.
최근 프로리그 4연패를 당했던 후유증은 찾을 수 없었다. 특유의 트리플체제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이영호의 생산 능력은 GSL 본선 데뷔전에서 빛을 발했다.

첫 상대인 최종혁과 경기는 견제당하지 않은 이영호가 얼마나 강력한 지를 잘 보여준 경기. 아무런 견제 없이 트리플 체제를 완성한 그는 밑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량으로 완벽한 힘싸움을 구사하며 최종혁을 2-0으로 완파했다.
승자전서 만난 김민철도 이영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트리플체제가 가동된 이영호를 당해내지를 못했다. 생산력 뿐만 아니라 의료선의 부스터를 기막히게 활용하면서 김민철의 자원줄을 끊어내고 진영의 허리를 무너지게 했다.
이영호의 색깔이 특히 드러난 경기는 승자전 2세트. 자원이 바닥날 정도의 접전 상황에서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의료선 견제는 물론이고, 본진과 앞마당 자원이 바닥나자 곧바로 2개의 확장을 더 가져가는 트리플 체제를 기막히게 고수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힘이 빠진 김민철은 이영호의 힘에 밀리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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