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KIA와 정규이닝 최장시간 난타전을 벌인 끝에 8회 이대형의 결승타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13-12로 승리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혈투였다. 양 팀은 36안타 25득점을 합작하며 올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경기, 경기 시간 5시간으로 통산 정규 이닝 최장시간 타이 경기를 만들며 서로 물고 뜯었다. 3회 LG가 7점을 집중시켜 역전했고 KIA는 6회 최희섭의 스리런포로 다시 앞서갔다. 그리고 다시 LG가 8회 이대형의 결승타를 포함한 5점을 뽑아 승리에 다가갔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10승(6패)째를 올려 넥센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KIA는 4패(9승)째를 당했으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종전 정규이닝 최장시간은 2008년 5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5시간 경기였다.
초반 기세부터 KIA가 가져갔다. KIA는 1회말 주키치를 상대로 이용규의 중전안타와 김선빈의 내야안타, 그리고 LG 1루수 문선재의 송구 에러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기회에서 KIA는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에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왔고 최희섭의 1타점 우전안타까지 터져 2-0으로 앞서갔다.
마운드에서 임준섭이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는 가운데 KIA는 2회말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KIA는 1사 2루에서 이용규가 주키치의 커브에 1타점 2루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KIA가 잡았던 흐름은 3회초 빠르게 LG쪽으로 흘러갔다. LG는 3회초 2사후 이진영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시작으로 박용택의 볼넷, 정성훈의 1타점 2루타,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 손주인의 우전안타, 문선재의 좌전 적시타, 현재윤의 우전적시타, 정주현의 중전 적시타가 연이어 폭발해 순식간에 7점을 뽑았다.
LG의 타선 폭발에도 KIA는 바로 반격에 임하며 꾸준히 LG를 추격했다. KIA는 3회말 이범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나지완과 최희섭의 볼넷으로 무사만루를 만들어 주키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바뀐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 4-7이 됐다.
KIA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상현이 강한 타구를 쳤지만 정성훈이 이를 다이빙 캐치, 더블 플레이를 만들고 김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은 실패했다. 그러나 KIA는 4회말 선두타자 김원섭이 임정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날려 5-7, 2점차로 LG를 따라갔다.
양 팀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강판된 상황에서 LG는 6회초 이진영과 박용택의 안타와 정성훈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8점째를 뽑았다.

LG가 잡은 것 같았던 경기는 6회말에 다시 뒤집어졌다. KIA는 김원섭의 볼넷과 이용규의 내야안타, 김선빈의 우전안타로 만루가 됐고 1사 만루에서 홍재호의 2타점 좌전안타, 최희섭의 역전 스리런포로 KIA가 앞서갔다. KIA는 이에 멈추지 않고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과 김상현의 2루타, 김상훈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해 11-8로 뒤집었다.
KIA는 7회말에도 김선빈의 우전안타와 홍재호의 1타점 2루타로 12-8, 승기를 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는 다시 한 번 요동쳤다. LG는 8회초 박용택이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양영동, 손주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김용의의 2타점 중전안타, 조윤준의 2타점 3루타로 12-12, 이대형의 우전적시타로 13-12가 됐다.
가까스로 다시 역전한 LG는 8회말부터 봉중근을 올려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봉중근은 2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9회말도 막아 시즌 6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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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