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7연패. 롯데 연패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넥센과의 홈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악의 결과지만 과정도 그에 못지않게 나빴다. 1차전은 중간계투가 무너지며 역전패, 2차전은 뒷문이 또 무너져 역전패, 그리고 3차전은 선발과 중간이 흠씬 두들겨 맞아 대패를 당했다.
7연패를 당하는 동안 타선과 마운드 모두 문제였다. 득점권타율은 9개 구단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팀 평균자책점은 6위까지 떨어졌다. 경기당 볼넷 허용은 5.15개로 9개 구단 가운데 부끄러운 1위를 기록 중이다.

어쨌든 연패 한 번을 끊으면 반전의 계기는 분명히 온다. 1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롯데는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을 예고했다. 삼성은 현재 팀타율 3할2푼7리로 불방망이를 뽐내는 중, 연패탈출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시즌 초반 유먼의 컨디션은 좋지 않다. 몸이 늦게 올라와 선발 순서가 세 번째로 밀렸다. 3경기에 출전, 1승 1패 15⅓이닝 평균자책점 4.11로 평이한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6⅓이닝을 소화했던 유먼은 올해 5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작년까지 유먼의 유일한 단점은 높은 직구의존도였다. 한국 타자들의 수준을 낮게 보고 직구로 정면승부를 하다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직구 대신 변화구 구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올 시즌 유먼을 상대했던 한 선수는 "작년이랑 투구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이리저리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면서 "그런데 구위는 작년만 못하다. 도망가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롯데가 믿는 건 유먼 뿐이다. 유먼이 만약 연패를 끊지 못하면 20일 경기는 5선발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화요일 등판했던 고원준을 앞으로 당겨서 쓰는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낮아진다.
말 그대로 연패로부터 벗어날 탈출구 키를 쥐고 있는 유먼이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진짜 에이스다. 과연 올해 유먼은 에이스일까.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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