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②] 돌아온 전북의 정인환, "배우는 마음으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4.19 06: 59

정인환(27, 전북)은 지난 17일 대구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올 시즌 경남전을 제외하고 휴식 없이 출전한 정인환을 위한 파비오 감독 대행의 배려였다. 다음 경기에서 또 하나의 친정팀 인천을 맞이해야하는 정인환에게는 어떤 의미로 꼭 필요했던 휴식이었다.
대구전이 끝난 다음 날인 18일, 봉동에 위치한 전북 숙소에서 정인환을 만났다. 짧은 휴식으로 지친 몸을 달랜 정인환에게, 인천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 그리고 국가대표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돌아온 전북,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는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신인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단 10분이라도 정말 경기를 뛰고 싶었던 때가... 내가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아니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거의 6년 만에 돌아온 전북이다. 떠날 때와는 달리 '국가대표 수비수' 'K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확실히 입지를 굳힌 정인환이지만 전북에서 그는 또다른 배움을 시작했다.
인천과 전북의 플레이스타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닥공'을 지향하는 전북의 스타일에 어떻게 녹아드느냐, 어떻게 하면 전방의 이동국에게 또 에닝요에게 공을 잘 연결해줄 수 있을까, 볼터치를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모든 것들이 정인환에게는 또다른 배움의 과정이다.
"인천에서 무실점 경기를 많이 했잖아요. 아무래도 시민구단이다보니까 내려섰다가 역습하는 식의 수비를 많이 했죠. 그러다보니 수비하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전북에서는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자신 없이 이뤄낸 시즌 첫 무실점 경기에 대해서도 겸손한 답변이 이어졌다. "경기하다보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내가 없을 때 무실점한다고 기분이 나쁘고 그러기야 하겠나. 우리는 우승해야하는 팀이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 자극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서 무실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정인환은 오히려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며 '초심'을 되살렸다고 덧붙였다.
"정말 오랜만에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본 것 같다. 신인 때가 생각나고, 단 10분이라도 정말 경기를 뛰고 싶었던 때가 생각났다"고 예전의 기억을 더듬은 정인환은 "나도 벤치에 앉았었지,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아니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전북에 처음 입단했을 때도 그러지 않았나"라고 미소를 보였다.
아직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정인환의 목표는 확고하다.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전북에서 못 이룬 꿈을 다 이루고 난 후에,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이라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전북에서 못 이룬 정인환의 꿈은 두 가지다. 팀의 주전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주축 선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가장 욕심나는 건 역시 ACL이죠. 우승 기회는 많이 찾아오지 않잖아요. 좋은 선수들이 있을 때 우승해보고 싶어요".
팀의 주축선수로서 ACL서 우승하고 클럽월드컵도 나가보고 싶다는 정인환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못 다 이룬 꿈을 위한 정인환의 노력 역시,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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