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넥센, 손승락 조퇴시킨 보람 있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9 07: 14

넥센 히어로즈가 마무리 투수도 아끼고 승리도 따냈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마무리 손승락(31)과 다음 선발 김병현(34), 앤디 밴 헤켄(34)을 서울로 보냈다. 세 명은 팀훈련 후 비행기를 타고 먼저 서울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는 선발들은 괜찮지만 마무리 투수의 '조퇴'는 의외였다. 특히 팀의 9승 동안 9세이브를 거둔 손승락은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달성에 단 1세이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종전 기록은 오승환의 12경기 10세이브다.

염 감독은 전날부터 16일, 17일 경기에 모두 나와 팀의 승리를 모두 지킨 손승락에 대해 "18일에는 절대 쓰지 않겠다. 1승 이기자고 선수 한번 무리시킬 수는 없다"며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손승락 역시 "세이브는 다음에 하면 된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가 없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 그동안 유독 1~2점차의 피말리는 승부가 많았던 넥센은 이날 14-4 대승을 거두고 롯데 3연전을 휩쓸었다. 타선이 25안타를 몰아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넥센은 이날 맹타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손승락 대신 최근 치열한 경기 탓에 6경기를 쉰 한현희가 이날 마지막 투수로 나서 구위를 점검했다. 쓰지 않겠다면 정말 쓰지 않는 염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선수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선수들에게 신뢰감을 안겼다. 넥센이 손승락을 쓰지 않고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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