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과 개그맨 정범균의 불편한 관계가 웃음을 유발했다. 정범균은 군대 선임이었던 이동욱의 만행을 밝히며 훈남 이미지 이동욱의 악동 면모를 공개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동욱은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새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의 홍보를 위해 송지효, 임슬옹과 함께 출연했다.
특히 이날 이동욱과 정범균은 군대 생활을 함께한 선임과 후임 사이로 토크에도 군기가 든 모습을 보였다. 이동욱은 말수가 적은 정범균에 태블릿PC와 담배라는 소재가 주어지자 “담배를 혀로 꺼”라는 황당한 주문으로 정범균의 말문을 막았다.

이에 앞서 정범균은 “이동욱은 불편한 선임이었다. 잔소리를 많이 했다. 콩나물을 남겼다가 반성문을 써서 제출했다”고 폭로했고 최효종 또한 이동욱을 향해 “정범균이 휴가 중에 이동욱 전화가 오면 벌벌 떨면서 안 받더라”고 덧붙여 이동욱을 공격했지만 “군대가 각박하고 지쳐서 실수했다”고 재빠르게 사과하는 이동욱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정범균은 이동욱의 후임이었던 김지석이 이동욱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베개 솜을 빼낸 사실을 전하며 “이동욱이 나중에는 베게 껍데기에서 잤다”고 이동욱의 허당 면모를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다.
군대 선임과 후임이라는 독특한 인연 때문에 군대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지루할 틈은 없었다. 이동욱은 훈훈한 이미지에 가려져있던 마초적인 모습을 폭로하는 후임 정범균에 의해 또 다른 이미지를 얻게 됐고, 사회에 나와서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기묘한 우정은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천명’ 다음 시간대 방송되는 ‘해피투게더’ MC들은 “잘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전작 ‘아이리스Ⅱ’의 부진을 털어내길 기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홍보를 위한 출연임에도 드라마의 도망자라는 소재에 맞게 ‘인생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 등의 주제를 통해 유쾌하고 진솔한 토크를 풀어내거나 이동욱과 정범균의 리얼리티가 한껏 살아있는 불편한 관계 등은 목요일 심야 시간대 큰 웃음을 선사하며 동시간대 정상의 자리를 재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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