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2NE1 빌보드 1위 다툼 '발칙한 상상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4.19 10: 0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4월 27일자 빌보드 HOT 100차트에 싸이(Psy)의 ‘젠틀맨’이 12위로 데뷔했다. ‘젠틀맨’의 경우 단 이틀 동안의 미국 내 집계만으로 높은 순위에 진입, 한국 음악인 최초의 HOT 100 차트 1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같은 주에 새로운 노래를 진입시킨 가수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는 여성 록커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있는데, 정규 앨범 공개 전 발표한 첫 싱글 ‘Here’s To Never Growing Up’이 52위에 올랐을 정도이니 ‘젠틀맨’이 미국 내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와 유료 스트리밍 부문만으로 얼마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가를 말해준다.

            한편 빌보드지 5개 분야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완벽하게 떨쳐낸 싸이. 싸이의 ‘젠틀맨’이 HOT 100 차트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상대로 이번 주 정상에 올라 있는 핑크(Pink)의 ‘Just Give Me A Reason (feat. Nate Ruess)’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의 ‘Can’t Hold Us (feat. Ray Dalton)’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행복한 그리고 발칙한 상상!’을 해보려 한다. 팝 음악의 본고장 미국에서 펼쳐질 한국 가수들끼리의 1위 경쟁. 바로 싸이와 2NE1, 같은 소속 회사 선후배의 선의의 경쟁 장면이다.
 
            4월 22일 발매될 윌 아이 엠(will. i. am)의 앨범 “#willpower”에 수록된 ‘Getting’ Dumb’란 곡에 2NE1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싸이가 맞닥뜨려야 할 추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윌 아이 엠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윌 아이 엠이 심혈을 기울여 앨범 발매 전 공개한 싱글 곡 ‘#thatPOWER’의 반응이 미국에서 미온적인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존 최고의 아이돌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함께 했음에도 불구, 최고 순위 42위에 랭크된 후 4월 27일자에는 60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아직 적극적인 미국 내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에 순위 재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긴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윌 아이 엠 입장에서는 분명 새로운 노래로 분위기 전환을 선택할 수도 있다.
            릴 웨인(Lil Wayne)•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마일리 사일러스(Miley Cyrus)등 팝 스타들이 이번 윌 아이 엠의 새 앨범에 참여한 가운데, 4월 13일 싸이의 “Happening” 콘서트에서 게스트로 등장한 2NE1을 깜짝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작년 미국 내 월드 투어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고, 싸이 공연을 통해서도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널리 각인된 2NE1이 윌 아이 엠에게는 확실한 ‘비밀 병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함께했던 ‘Scream & Shout’의 3위 기록을 2NE1이 함께 한 곡‘Getting’ Numb’로 만회하게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우리 대중 음악 역사상 빌보드 HOT 정상을 놓고 한국 음악인끼리 경쟁을 벌이는 초유의 역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 (빌보드 지는 순위에 오른 곡의 메인 아티스트와 피처링으로 참여한 아티스트 모두의 히트 곡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위 글의 상황은 중간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적으로 ‘필자의 행복한 상상’과 ‘발칙한 추측’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와 이변이 빈번히 발생하는 대중 음악계의 생리상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싸이가 이루어 냈고, 이제는 싸이를 필두로 한국 대중 음악인들이 변방이 아닌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빌보드 HOT 100” 1•2위를 겨룰 싸이와 2NE1을 상상해보며, 한 낯 ‘일장춘몽’이 아니길 내심 바랄 뿐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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