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MMORPG는 ‘바람의 나라’로부터 시작되어 ‘리니지’, ‘미르의 전설2’, ‘뮤 온라인’, ‘드로이얀 온라인’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MMORPG의 여명을 이끌었던 초기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과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게임들이 나오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유지함은 물론 신규 유저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10년 이상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게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17살 ‘바람의 나라’와 15살 ‘리니지’
넥슨 MMORPG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최초에는 PC통신에 기반을 둔 ‘머그 게임’으로 시작되었다. 현재로서는 당연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동료가 되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사냥을 하고, 물건을 거래하고…’의 개념이 당시엔 워낙 획기적이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런 바람의 나라의 성공은 리니지나 레드문 등 ‘만화 원작 온라인 게임’들이 개발되는 계기가 되었다.

2005년 8월 1일 ‘넥슨 클래식 온라인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무료화 했으며 이후 다른 국적의 유저들끼리 서로 PK가 가능한 국가 대항전 시스템인 ‘격전지’, 유저 자신이 주몽이 되어 고구려 건국까지의 이야기를 플레이할 수 있는 ‘바람연대기’, 80레벨 이상의 유저가 참여해 고구려 역사속의 다양한 영웅들을 선택해 미션을 수행하는 ‘영웅용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대표 MMORPG 리니지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당시로서는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산 게임으로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PVP를 통해 유저간의 경쟁을 유발하였으며, ‘공성전’이라는 유례가 없던 획기적인 콘텐츠를 통해 유저간의 단합을 일으켰다. 2012년에는 ‘에피소드U’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인터페이스를 바꾸고, 2013년엔 15주년을 맞이해 최강의 몬스터로 일컬어지던 ‘기르타스’의 리뉴얼을 진행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해 15년째를 맞는 게임이지만 '리니지'의 저력은 경이롭기 까지 할 정도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최대 동시접속자 22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매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MMORPG에서 게임수명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 12살, 바른손게임즈 ‘라그하임’,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웹젠 ‘뮤 온라인’
웹젠 ‘뮤 온라인’은 국내 최초의 3D MMORPG로 유명하다. 2001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디아블로나 리니지에서 볼 수 있었던 ‘핵 앤 슬래쉬’ 방식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그래픽과 사운드 차이로 이 두 게임을 제치고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엔 온라인게임 최초의 전략 퀘스트인 ‘블러드 캐슬로의 잠입’이 추가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12년엔 11주년을 맞이해 ‘시즌8’의 업데이트와 이를 기념한 세일 이벤트를 실시했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로 동양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화려한그래픽, 변화무쌍한 스토리라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2001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년만에 동시접속자수 35만을 넘기고 2003년엔 81만을 달성해 ‘게임한류의 원조’라고 불리고 있다. 2007년엔 부분유료화로 변경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으며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뮤 온라인’이 국내 최초의 3D MMORPG로 유명하다면, 바른손게임즈의 ‘라그하임’은 국내 최초 풀 3D MMORPG로 유명하다. 극한의 오염으로 파괴된 지구를 탈출해 축복받은 행성 ‘라그하임’에 도착한 ‘휴먼’과 먼저 라그하임 행성에 정착한 ‘불칸’, ‘카이립톤’, ‘에이디아’가 외계의 적 ‘프로그매어’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운다는, 당시로서는 보기힘든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각 종족별로 확연한 특성과 다른 재미요소는 ‘라그하임’을 지금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다. 최근엔 2013년을 맞아 기존 서버를 통합과 신서버 오픈, 무료레벨 확장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 11살 ‘드로이얀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엠게임 SF 온라인게임 ‘드로이얀 온라인’은 4월 11일 서비스 11주년을 맞았다. 서비스를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보기 힘들었던 SF장르의 ‘드로이얀 온라인’은 우주라는 독특한 배경과 ‘큐브 시스템’, 슈팅게임과 같은 빠른 스피드감 등 기존 판타지 풍의 RPG에 식상해 있던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후 2002년 4월 11일 엠게임 최초의 정액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와 함께 엠게임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또한 2002년 7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5년 이탈리아, 이어서 일본, 대만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바 있다.
엠게임의 MMORPG ‘나이트 온라인’ 역시 올해로 11주년을 맞는다. 나이트 온라인은 2002년 7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가 간 대규모 전쟁을 기반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유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초보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혜택이 있는 ‘신병훈련소’ 서버를 오픈하고 지원을 하는 이벤트를 열었으며, 중국과 서비스계약을 체결해 곧 중국에서의 서비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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