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트레이드? 내 맘대로 안 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9 17: 54

“트레이드가 감독 마음대로 안 되니까. 상대팀은 중심타자를 달라고 하고 2군 선수를 매물로 내놓으니. 우리 선수들로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김응룡 한화 이글스 감독이 쉽지 않은 트레이드에 대한 한숨을 내뱉었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서 성장과 기량 회복을 바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단 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마침 한화는 신생팀 NC와의 안방 3연전 마지막 날 상대팀의 트레이드를 밖에서 지켜봤다. NC는 베테랑 우완 계투 송신영과 신예 사이드암 신재영을 넥센에 주고 내야수 지석훈과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데려오는 2-3 트레이드를 했다. 넥센은 계투진을 보강하고 NC는 야수층을 두껍게 하고자 하는 트레이드였다.

그러자 김 감독은 “내 힘으로 안 돼”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김 감독 취임과 함께 한화는 롯데에 ‘스나이퍼’ 장성호를 주고 제주국제대 출신 신인 좌완 송창현을 받았으며 외야수 이상훈을 삼성에 주고 좌완 길태곤을 받아오는 두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장성호-송창현 트레이드는 세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김 감독이 삼성 사장 퇴임 후 야인 시절 지켜봤던 유망주를 중심타선에 서던 베테랑과 맞바꿨기 때문이다. 장성호가 전성기를 지났으나 이름값으로는 한 쪽으로 크게 기우는 트레이드였다. 이 후폭풍은 현재도 남아있는 듯 했다.
“이제는 트레이드가 감독 힘으로 되지 않는다. 상대팀은 클린업 트리오에 드는 우리팀 중심타자를 달라고 하고 반대급부로 2군 선수 카드를 내밀더라. 그러니 안 될 수 밖에”.
이후 김 감독은 “해태 재임 시절 우승한 후 트레이드로 다른 팀에 막 줬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1983년 우승 후 해태는 우완 신태중을 삼미에 보냈고 1987시즌 후에는 대도 김일권이 해태에서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3년에는 한대화, 신동수를 LG의 김상훈, 이병훈과 맞바꾸기도 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좌타자 박철우, 내야수 윤재호를 묶어 쌍방울로 보내고 외야수 송인호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해태 재임 후반부에는 에이스 조계현이 1997시즌 후 4억원 현금 트레이드로 삼성 이적하기도 했다.
“이제는 트레이드를 감독 마음대로 못한다”. 장성호-송창현 트레이드 후 상대가 매물 가치를 떨어뜨리는 현상에다 감독 마음대로 선수 거래가 되지 않는 만큼 기존 선수단을 담금질하며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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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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