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쉬어’ KIA, 숨기지 못한 혈투 후유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9 17: 56

전날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 아무리 프로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강행군은 여전히 힘들었다. KIA 벤치의 특명도 “일단 쉬어”였다.
KIA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2-13으로 졌다. 1점차 패배도 아쉬웠지만 더 큰 문제는 5시간의 혈투를 펼쳤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곧바로 SK와의 주말 3연전을 위해 인천으로 이동해야 했다. 전날(18일) 오후 11시 30분에 경기를 끝낸 KIA 선수단은 샤워와 식사를 마친 뒤 자정이 넘어서야 인천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인천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였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5시간 경기를 하고 새벽 4시에 도착했다.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선수들은 얼마나 피곤하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에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선 감독은 “워밍업하는 수준에서 훈련을 마치라고 지시했다. 수비 훈련만 간단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KIA 선수들은 간단히 몸만 풀고 경기를 준비했다. 몇몇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하긴 했지만 인원과 시간은 모두 평소보다 적었다. 다만 전날 경기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선 감독의 표정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선 감독은 “막아서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차피 LG에 2승1패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팀 구색이 갖춰질 때까지는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혈전을 치렀기에 이날 선발 김진우(30)의 몫이 더 중요해졌다. KIA 선수단 중 몸 상태가 싱싱한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김진우에 대해 “일단 6이닝 정도만 막아줬으면 좋겠다. 7이닝이면 더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KIA 라인업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전날 타석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낀 나지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피로가 쌓인 김선빈도 제외됐다. 대신 전날 목에 약간의 이상이 있어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신종길이 선발 지명타자 및 2번으로 복귀했고 경기 도중 나지완의 대체자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던 홍재호가 선발 유격수로 김선빈의 자리를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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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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