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도 언제나 오던 길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송신영(36)이 1년 9개월을 돌고돌아 친정팀에 복귀했다.
넥센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 투수 송신영과 신재영을 받고 내야수 지석훈,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내어주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999년 현대 유니콘스에 신인 2차 11라운드 88순위로 입단해 약 12년간 한 팀에서 뛰어온 송신영은 2011년 7월 30일 투수 김성현과 함께 내야수 박병호, 투수 심수창의 반대급부로 LG 유니폼을 입은 지 1년 9개월 만에 두 팀(한화, NC)을 지나 넥센으로 돌아왔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송신영은 복귀 소감에 대해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하다. 출근도 언제나 오던 길로 했다. 선수들도 재활하다 온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며 웃었다.
송신영은 이어 "NC에 있을 때 이태일 대표님, 단장님, 김경문 감독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어제 감독님과 인사하면서 울었다. 선수들도 많이 울어줬다. 그리고 여기로 돌아오게 해주신 이장석 사장님과 부사장님, 염경엽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새 팀을 함께 만든 후배들도 눈에 밟히는 것이 사실. 그는 "노성호를 많이 예뻐했다. 성호가 가장 많이 울었다. 밥도 많이 먹는 후밴데 어제 밥을 남기더라. 1년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며 남은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밝혔다.
송신영은 넥센으로 복귀함과 동시에 이정훈(36)과 함께 투수 최고참이 됐다. 그는 "LG, 한화 때는 조직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선배였지만 NC에서는 싫은 소리도 많이 하는 선배였다. 이제 여기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제 야구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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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