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삼성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한숨을 돌린 이만수 SK 감독이 전날(18일) 경기를 돌아보며 윤희상(28)의 투구내용을 칭찬했다.
SK는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윤희상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6-1로 이겼다. 10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에서 보듯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온 것은 아니었지만 고비 때마다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팀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을 놨다. 이로써 윤희상은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SK 선발진의 높이를 한층 높였다.
윤희상의 호투가 더 빛났던 것은 SK의 사정과도 관련이 있다. SK는 불펜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 주축 선수들이 이적 및 군 입대,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재활병 신세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17일 포항 삼성전 패배(5-11)도 불펜이 버티지 못한 탓이 컸다.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윤희상이 팀을 수렁에서 구해낸 셈이다. SK는 이날 두 명의 투수(윤희상 채병룡)로 경기를 끝냈다.

이 감독은 19일 문학 KIA전에 앞서 윤희상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삼성 타격이 좋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윤희상이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첫 경기(12일 NC전)보다 더 잘 던졌다. 첫 경기 때는 80% 수준이었다. 5회까지는 좋았는데 6회 들어 구위가 떨어지더라”라고 말한 뒤 “아직 스피드가 떨어져 있어 90%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위기상황을 잘 넘겼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SK는 윤희상이 정상적으로 전력에 가세한 것에 이어 17일에는 원조 에이스 김광현도 첫 1군 등판을 가져 합격점을 받았다. 이로써 두 명의 외국인 투수(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 그리고 윤희상 김광현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선발야구를 추구해온 이 감독은 반색하면서 “중간투수들은 매일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이 최소 6회 정도는 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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