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모션 1.7초’ 김경태, 1이닝 만에 강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9 19: 17

주자 출루 시 슬라이드 스텝 자체가 느렸다. 도루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 김동주까지 2루를 여유있게 훔쳤을 정도. 한화 이글스의 깜짝 선발로 나선 4년차 좌완 김경태(21)가 아쉬움 속 데뷔 첫 선발등판을 마쳤다.
김경태는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다. 2010년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그러나 1이닝 3피안타(사사구 1개) 2실점에 그치며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서 우완 이태양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후속 투수 이태양이 무사 1,2루를 만든 뒤 민병헌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 승계 주자 허경민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김경태의 최종 실점은 3점이 되었다.
1회말 이종욱에게 1루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늦은 베이스커버로 아쉬움을 산 김경태는 2루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경태는 손시헌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으며 아웃카운트 없이 선실점했다. 대타 정수빈의 1루 땅볼로 간신히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경태는 김동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째를 기록했다.

2회말 김경태는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주자를 출루시켰다. 결국 한화는 김경태를 1이닝 만에 강판시키고 말았다. 특히 이날 김경태는 좌투수 임에도 주자를 묶는 요령에서 아쉬움을 비췄음은 물론이고 셋 포지션 슬라이드 스텝도 느린 모습을 보였다. 김경태의 이날 슬라이드 스텝 시간은 1.64~1.7초 이상이 되기도 했다.
대체로 평균적인 투수들은 슬라이드 스텝이 1.3초대다. 이종욱의 2루 도루도 여유있었고 오재원 타석에서는 김동주가 2루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다. 안타를 맞는 것은 차치하고 주자를 묶는 데 일차적으로 실패하며 쓰린 첫 경험을 맛본 김경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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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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