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김진우, SK전서 6⅔이닝 3실점 QS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9 21: 05

어깨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지워지는 투구 내용이었다. 피로의 늪에 빠진 팀에 공헌하는 호투이기도 했다.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김진우(30, KIA)가 14일 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몫은 했다.
김진우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등판한 이후 어깨에 작은 불편함을 느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김진우는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기대치도 높였다.
1회를 탈삼진 2개와 함께 깔끔하게 시작한 김진우는 2회 2사 후 박진만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후속타자 조인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항했다. 3회에도 선두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명기 임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에도 박정권 박진만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삼진쇼를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4-0으로 앞선 5회 찾아왔다. 조인성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진우는 제구가 흔들리며 김성현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김진우는 침착했다. 이명기를 바깥쪽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진우는 후속타자 임훈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1점도 실점하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3루 관중석이 김진우의 이름으로 들썩였다.
다만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가 다소 아쉬웠다. 4-0의 점수가 이어진 7회 2사 1,2루에서 정진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낫아웃 상황이 됐고 이후 대타 안치용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이후 한동민에게도 적시타를 맞은 김진우는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그러나 진해수가 대타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김진우는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11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가 찍혔다. 명품으로 평가되는 커브의 각은 여전했고 슬라이더도 좌타자 기준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 외에도 체인지업과 투심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함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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