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9안타를 치고도 3점에 그쳤다. 반면 KIA는 5안타로 4점을 만들어냈다. 차이는 한 방이었다. 최희섭의 3점포 한 방을 앞세운 KIA가 SK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회 터진 최희섭의 3점 홈런과 6⅔이닝을 잘 막은 선발 김진우의 호투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전날(18일) 광주 LG전에서 5시간 혈투 끝에 12-13 역전패를 당한 KIA는 극심한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KIA는 10승(4패) 고지를 점령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어깨 근육이 조금 뭉치며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뛰었던 KIA 선발 김진우는 14일 만의 등판에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6⅔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 속에 3실점으로 선방했다. 한편 타선은 5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이어지며 SK의 소총을 압도했다. 9회 등판한 앤서니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SK는 선발 여건욱이 3이닝 4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타선도 몇몇 기회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SK는 이날 패배로 승률이 다시 5할 아래(7승8패)로 내려갔다.
선취점은 KIA가 냈다. 대포 한 방으로 단번에 3점을 얻었다. 주인공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은 1회 이용규 이범호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에서 SK 선발 여건욱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3경기 연속 홈런포이자 기선을 제압하는 대포였다. KIA는 4회 안치홍 김상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날아나며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여건욱을 구원한 불펜 투수들이 추가실점을 막았고 7회 3점을 따라가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7회 2사 1,2루에서 정진기가 김진우의 공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하는 듯 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며 이닝이 끝날 상황이 2사 만루 기회로 돌변했다. SK는 이를 놓치지 않고 대타 안치용의 2타점 적시타와 한동민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한 끗이 모자랐다. 8회 1사 후 조인성이 2루타로 동점의 가능성을 열었으나 박승욱 김성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결국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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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