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방망이에 힘이 붙었다. 맞으면 멀리 나간다. 단순히 힘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타격 밸런스가 좋다는 뜻이다. 최희섭(34, KIA)의 3경기 연속 홈런포도 이런 흐름 속에 터져 나왔다.
최희섭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회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대 선발 여건욱의 체인지업이 낮게 형성됐으나 이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전날(18일) 유원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린 것에 이어 이틀 연속 3점포, 그리고 3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이다.
나머지 타석에서도 타구들에 힘이 실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비거리가 115m는 족히 될 만한 큰 타구였다. 6회 세 번째 타석 역시 타구가 가운데 담장 쪽으로 멀리 나갔다. 역시 수비수들이 펜스를 향해 뛰어야 했다. 비록 두 타구 모두 넘어가거나 안타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최희섭의 최근 감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최희섭은 경기 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좋다. 매 경기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그동안 너무 보여준 것이 없다. 올해는 단단히 각오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희섭은 “그동안 스윙이 먹힌 부분이 있었는데 내 스윙을 찾은 것 같다”라고 활짝 웃은 뒤 9회 다이빙 캐치에 대해서는 “국내 복귀 이후 다이빙 캐치로 처음 잡아본 것 같다. 얼떨결하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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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