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발단은 지난 19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넥센 내야수 서건창(24)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 이태양(20)에게 몸에 맞는 볼로 엉덩이 윗부분을 맞고 출루했다. 서건창은 1루를 밟은 뒤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꼬리뼈에 정통으로 공을 맞은 서건창은 결국 2회말 대타 김민우로 교체된 뒤 근처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최근 10경기에서 5번이나 사구를 맞는 등 올 시즌 17경기에서 7개의 사구를 기록하고 있는 서건창은 부상이 염려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는 꼬리뼈 골절. 넥센은 발칵 뒤집혔다. 올 시즌 1번타자로 나서 타율 2할7푼6리, 출루율 3할9푼7리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서건창이 골절상으로 최소 몇주간 결장한다면 최근 기세가 오르고 있는 팀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재검 결과 서건창은 단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예전 부상 자국이 엑스레이 검사에서 골절처럼 보였던 것. 서건창은 경기 중반쯤 다시 구장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만난 그는 "골절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넥센은 지난해 초반 주전 2루수로 낙점됐던 김민성(25)이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비상을 겪었다. 그 덕분에 서건창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또 한번의 부상 걱정에 휩싸일 뻔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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