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1장에 지동원 울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울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0 05: 23

전반 중반 동료의 퇴장에 지동원(22)도 울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울었다.
지동원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와 원정 경기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운 소속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지동원은 지난 15일 프랑크푸르트전서 홀로 2골을 터트렸다. 에이스 구자철의 부상 공백은 없었다. 지동원의 원맨쇼에 힘입은 아우크스부르크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강등권 탈출도 눈앞에 뒀다.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를 승점 3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묀헨글라트바흐전은 지동원 개인에게나 팀에나 실로 중요한 경기였다. 상대가 비록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팀이었으나 소속팀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지동원과 강등권 탈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승점 3점이 간절했을 터.
하지만 전반 26분 만에 먹구름이 잔뜩 끼였다. 동료의 퇴장으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수인 케빈 폭트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상대 공격수 음라파의 팔을 잡아 당겼고, 주심은 지체없이 레드 카드를 빼들었다. 
키커로 나선 필립 댐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 갔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공세에 고전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수적 열세를 허용하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묀헨글라트바흐의 장기인 패스 플레이에 이렇다 할 역습을 펼치지도 못했다.
지동원도 별 반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 경기서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이라 공을 잡을 기회도 많지 않았고, 설사 공을 잡아도 수비에 겹겹이 에워싸였다.
후반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세를 펼쳤지만 수비가 엷어지며 수 차례 위기도 내줬다. 결국 급격한 체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지동원과 아우크스부르크는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 해의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명운이 걸린 경기였다. 카드 1장에 씁쓸한 패배의 쓴잔을 삼킨 지동원과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실로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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