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KIA와 승률 5할 회복을 노리는 SK가 20일 문학구장에서 충돌한다. 두 팀은 선발로 팀 내 대표적인 기교파 투수인 서재응(35, KIA)과 크리스 세든(30, SK)을 내세웠다.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 팀 간의 대결은 최희섭의 3점 홈런과 김진우의 6⅔이닝 호투를 앞세운 KIA가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이겼다. KIA로서는 18일 광주 LG전에서 벌어진 5시간의 사투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달랜 한 판이었다. 첫 경기를 내준 SK는 세든과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 조조 레이예스를 주말 2경기에 모두 투입시키며 위닝시리즈를 노린다는 심산이다.
KIA 선발 서재응은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다소 부진한 편이다.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16개의 안타(2피홈런)와 8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1승1패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인 지난 1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시즌 초반은 아니다.

다만 그간 SK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서재응은 지난해 SK를 상대로 1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2패에 그치긴 했지만 남부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2011년에도 2경기 1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3의 짠물피칭으로 2승을 쓸어 담았다. SK의 천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에 맞서는 세든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 중이다. 3경기에서 21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이닝소화능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8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페이스도 상승세다. 서재응과 마찬가지로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타자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5일의 휴식을 가진 만큼 정상적인 컨디션도 기대된다.
한편 전날(19일) 가벼운 부상과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던 양 팀의 주축 선수들도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KIA는 19일 경기에 나지완 김선빈이, SK는 정근우 최정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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