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도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의 활약이 멈출 기미가 없다. 추신수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매미 말린스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 3할4푼5리(24위)과 출루율 4할7푼2리(5위)를 마크하고 있다.
신시내티 1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한 추신수이지만 공격에 가려진 게 있으니 바로 그의 수비력이다. 추신수는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데뷔 후 두 번째로 한 경기 2실책을 범했지만, 이후 9경기에서 실책없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뽐내고 있다. 보살도 하나 기록하는 등 나날이 좋아지는 모습.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 4번째로 많은 38개의 포구 아웃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의 범위를 나타내는 지표인 레인지팩터가 2.60으로 리그 전체 공동 7위. 빠른 발과 타구 포착 능력으로 많은 타구를 뜬공을 아웃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정면 타구는 물론 머리 위로 넘어가는 까다로운 타구도 능숙하게 잡는다. 이제는 중견수로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정작 추신수는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것 갖고는 안 된다. 더 좋아져야 한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있어야 한다"고했다. 중견수로서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스스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게끔 더욱 안정감있는 수비를 펼치고 싶은 마음이다.
때문에 주위의 여러 코치와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빌리 해처 외야수비 담당 코치는 물론이고 제이 브루스 등 같은 외야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추신수는 "치고 뛰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대화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브루스 등 동료들도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1번타자로서 강력한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는 추신수. 신시내티가 그를 데려올 때부터 기대한 '1번타자 중견수'로서 완벽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제는 수비로도 환호를 받을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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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