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구가 무승탈출의 기로에 섰다. 과연 어느 팀이 더 승리에 대한 간절함으로 리그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FC서울과 대구FC가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서 만난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팀은 서울과 대구, 그리고 강원뿐. 그 중 두 팀이 맞붙는 이번 8라운드 서울-대구전은 양 팀 모두에 있어 무승탈출을 위한 기회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야 두 팀 모두 절실하겠지만 초조함은 홈팀 서울 쪽이 더 크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이 리그 7경기를 치를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은 쉽게 믿기 어려울 정도다. 초반에 부진할 수는 있다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이 순위표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는 사실은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데몰리션을 앞세운 무공해 축구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7경기 10득점 13실점, 4무 3패의 부진은 서울을 리그 12위까지 떨어뜨려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고 있는 서울로서는 첫 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최용수 감독 역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대구전에서 첫 승을 할 것이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홀가분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전한 최 감독은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너무 승부만을 쫓아서 가지 않았나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 마음을 더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수원전서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가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차두리의 가세에 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윤일록 역시 성남전을 통해 복귀했다. 차두리와 윤일록이 어떤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빡빡한 ACL 일정까지 고려하면 두 선수의 가세는 서울에 큰 힘이다.
마찬가지로 서울전서 첫 승을 노리는 대구는 '창'이 약해졌다. 지난 시즌 대구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던 송제헌이 전북으로 이적했고, 황일수와 이진호가 부진하다. 7경기 4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답답함 그 자체다. 전북전서 야심차게 시험했던 외국인 용병 3인방 동시출격도 쓸만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여기에 골문까지 불안하다.
하지만 당성증 감독은 "불안한 서울 수비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며 첫 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없는 살림에도 최선을 다해 첫 승을 만들어내겠다는 대구의 필사적인 각오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려는 서울의 노력이 정면충돌하는 셈이다.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두 팀의 대결은, 이번 라운드 최대의 관심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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