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원 상대로 다시 한 번 홈 승리 거둘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0 08: 23

대전이 다시 한 번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수원의 '대전 징크스'를 공략, 승리를 거두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대전 시티즌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경기서 수원 블루윙즈를 만난다. 지난 울산전 0-3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의 대전과, '윤성효 더비'였던 부산전서 1-2로 패한 수원의 대결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수원의 압승이다. 하지만 대전과 수원 사이에는 묘한 역사가 있다. 수원이 가지고 있는 '대전 징크스' 때문이다. 대전은 2003년부터 홈에서 2010년까지 홈에서 단 한 번도 수원에 진 적이 없다. 2011년 6월 25일 홈에서 1-3으로 패하면서 무패행진은 깨졌지만, 대전은 지난 시즌 연패에 허덕이던 11라운드서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우고도 당시 1위를 달리던 수원에 2-1 승리를 거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대전으로서는 좋은 기억이다. 실제로 지난 수원전은 대전 공격수들의 득점력에 불이 붙는 계기가 됐다. 당시 2골을 기록한 케빈은 리그 초반의 부진을 털고 명실상부한 대전의 에이스로 거듭난 바 있다. 이는 지금 시점 대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대전의 공격은 주앙파울로에게 지나치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공격진들이 살아나야 팀 전체의 득점력, 나아가 팀 전체의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번 경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공격수 이동현과 김병석이다. 동계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동현은 초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다가 최근에는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좋은 컨디션임에도 아직 도움 하나만을 올린 상태다. 김병석은 지난 시즌 팀이 꼭 필요할 때 골을 성공시키며 대전의 1부리그 잔류에 큰 공헌을 했던 선수다. 그러나 김병석 역시 아직 득점 없이 2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 두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만 이번 경기 승리뿐만 아니라 이후 대전이 상승가도를 달릴 수 있다.
수원은 현재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리그 4위다. 지난주까지 리그 1위를 달리던 수원이었으나 최근 1무 1패로 주춤한 상태다. 올시즌 윤성효 감독을 보내고 서정원 감독이 취임한 수원은 앞선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퇴장 선수가 나왔다. 그 때문에 이번 대전전에는 지난 라운드 퇴장당한 오장은이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라돈치치, 스테보, 정대세 등 화려한 공격진은 여전하다.
수원전을 맞이하는 김인완 감독의 각오는 결연하다. "지난 경기에서 첫 실점 이후 팀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완해서 끝까지 탄탄한 수비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공격수들에게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들이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그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전하고 싶다"는 각오가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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