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매직' 인천 vs '닥공시즌2' 전북, 관전포인트 셋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0 08: 34

'봉길매직' 인천 유나이티드와 '닥공시즌2'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첫 격돌을 벌인다.
인천과 전북은 20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3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3위에 올라있는 전북(4승 1무 2패, 승점 13점)과 5위 인천(3승 3무 1패, 승점 12)의 격차는 단 1점이다. 선두 포항(승점 15)과 격차는 2, 3점에 불과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관전포인트 셋을 꼽아봤다.
▲ 정인환 더비

'정인환 더비'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인천의 뒷마당을 책임졌던 정인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전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공교롭게도 정인환이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팀이 바로 전북이다.
정인환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의 활약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인천을 떠나 청운의 꿈을 안고 전북으로 향했지만 좀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인환이 수비의 중추 역을 맡고 있는 전북은 클래식 7경기서 8실점했다. 14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 공동 8위에 그치고 있다. 정인환은 A매치,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 터라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기일전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처음으로 인천을 상대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최후방에서 인천 공격수들의 발을 묶어야 한다. 세트 피스시에는 장기인 높이를 이용해 인천의 골문을 노린다.
▲ 김남일 vs 정혁, '짝'에서 '적'으로
지난 시즌 인천은 후반기 들어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렸다. 설기현 남준재 한교원 정인환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뒤에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묵묵히 중원을 사수한 김남일과 정혁 콤비였다.
둘은 인천의 1차 저지선 임무를 오롯이 수행했다. 김남일이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워 경기를 조율했다면 정혁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천의 산소탱크 역을 맡았다.
짝에서 적으로 돌아왔다. 정혁은 올 시즌 정인환 이규로와 함께 전북의 품에 안겼다. 지난 시즌 김남일의 둘도 없는 짝이었다면 이제는 중원에서 적으로 만나 피를 튀겨야 한다. 이들이 벌이는 허리 싸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박원재 결장
인천의 전력 누수는 없다. 반면 전북은 국가대표 왼쪽 수비수 박원재가 지난 경기 퇴장 징계로 인천전서 결장한다. 전북으로서는 뼈아픈 공백이지만 인천으로서는 둘 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의 주 공격 루트는 측면이다. 좌우의 남준재와 한교원이 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발 빠른 찌아고와 이천수도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이천수는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에 배치되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깝다. 우측면의 한교원도 위협적인 돌파와 크로스, 슈팅 능력을 보유한 공격수다. 기본적으로 둘 모두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운동장을 누비기 때문에 전북으로서는 박원재가 빠진 왼쪽 측면에 허점이 노출될 수 있다.
박원재는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서 공수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공격 시에는 자로 잰 듯한 왼발로 전방에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하는가 하면, 수비 시에는 터프한 몸싸움과 끈질긴 집중력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냈다. 박원재가 없는 전북은 여러 모로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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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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