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능프로그램 ‘나인 투 식스’가 리얼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오가는 절묘한 구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대본 없는 리얼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가운데 녹아낸 파란만장한 회사생활 적응기는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새 프로그램 ‘나인투식스(9 to 6)’는 연예인들이 대기업에 입사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담는다. 건축자재기업 KCC에 입사한 권오중, 김대희, 양세형, 박휘순, 송병철, 원자현 등이 실제 회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별사원으로 채용돼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의 판매 및 영업활동에 나서며 실제 업무를 3개월간 수행한다.

일단 연예인들은 첫 방송에서 명함과 책상을 배치받은 후 얼떨떨한 회사생활에 발을 디뎠다. 이후 꿀맛 같은 점심식사 후에 법인카드 사용 권한을 갖게 되는 팀장을 선발하기 위한 회의를 가지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파란만장한 첫 출근은 직장생활의 꽃과 같은 회식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회식은 어느 회사나 그러하듯 기억하기 싫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개성 강한 연예인들이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만들며 웃음을 안겼다.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아부하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 이간질하는 사람 등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관찰 다큐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다. ‘리얼’보다는 대본 없는 ‘시트콤’에 가까웠다.
함께 일을 하는 직원들과 업무는 실제상황이지만 연예인들이 다양한 직장인의 모습을 캐릭터로 잡고 설정을 만드는 과정은 시트콤의 형태를 띠었다. 대본이 없다고 해도 설정의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그렇지만 아예 대놓고 설정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로웠다.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연예인들끼리 갈등을 보이고 경쟁하는 설정은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리얼 시트콤이라는 혼합된 구성에 담은 연예인들의 직장생활 체험기는 일단 재미를 안겼다. 향후 직장생활의 애환까지 담아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안방극장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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