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9개 구단 체제로 2013 프로야구 시즌이 전개되면서 우려했던대로 어쩔 수 없이 경기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지난 해는 투수력이 강하고 타력이 약한 투고타저 현상이 빚어진데 반해 올해는 마운드가 두들겨 맞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안타와 점수는 쏟아지는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홈런 개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4월 18일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쏟아진 점수는 63점(경기당 15.8점)이었고 안타는 110개로 무려 한 경기에 27.5개가 나왔습니다. 4경기서 나온 홈런 수는 7개로 올해들어 가장 많은 개수입니다. 특히 대전에서 열린 한화-NC의 3차전에서는 홈팬들의 기대가 큰 주장 김태균이 2회와 4회 연타석 아치를 그려 역전 3연승의 발판을 마련해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날까지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은 61만여명으로 지난 해 같은 경기수(79만명)에 비해 -22%가 줄어들었습니다만 짜릿한 홈런이 많아지면 팬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8일 현재 전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64경기에서 4.51로 작년의 3.82에 비해 상당히 높아져 마운드가 부실해졌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프로야구 31년간 평균자책점은 4.02입니다.
타자들의 타율은 올해 2할7푼1리로 지난 해 2할5푼8리나 31년간 평균 2할6푼2리보다 높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수력이 떨어져 방망이가 좋아졌고 이제는 타자들의 타격 연구가 투수를 앞서가는 면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화끈한 방망이 대결이 전개되면 팬들은 좋아하지만 문제는 투수들의 사사구와 수비 실책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어 경기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64경기에서 사사구가 600개가 나와 경기당 9.4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작년의 8.5개, 예년 평균 8개에 비해 많이 증가한 숫자입니다. 실책은 100개가 나와 경기당 1.6개를 기록해 지난 해의 경기당 1.2개, 예년의 1.5개에 비해 늘어났으며 기록되지 않은 에러도 부쩍 늘어나 보는 사람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게 만듭니다.
사사구와 실책은 경기력 저하의 요인이고 팬들의 발길을 멀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사사구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 버리고 곁들여 수비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나오게 하니 투수들은 보다 많은 훈련으로 제구력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사구와 에러가 늘어난 가운데 안타는 많이 나오고 있는 올 시즌이지만 이상하게도 홈런 개수는 도리어 감소돼 관전하는 재미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올해 담장을 넘어간 홈런은 73개로 경기당 1.1개에 불과합니다. 투고타저 현상이 일어난 작년에도 경기당 1.2개였고 예년 평균은 1.6개입니다.
가장 적게 홈런을 기록한 팀은 롯데(3개)-한화(4개)-NC(5개)이고 많이 날린 팀은 넥센(15개)-두산(13개)입니다. 홈런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요인입니다. 각팀의 지도자와 중심타자들은 경기력 저하 현상과 입장객 감소를 해소시키기 위해 홈런 양산에 보다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날 현재 경기당 사사구가 7.4개이고 실책은 1.1개이며 홈런은 2개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