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손흥민, '형님' 지동원 아픔 씻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0 10: 03

'아우' 손흥민(21, 함부르크)이 '형님'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의 아픔을 씻는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반 안방인 임테흐 아레나에서 뒤셀도르프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 개인과 소속팀 함부르크에 실로 중대한 일전이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마인츠 05전서 2골을 터트리며 지독한 아홉수를 떨쳐냈다. 10, 11호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득점랭킹 공동 8위로 뛰어 올랐다.

손흥민으로서는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2골, 도르트문트)와 2위 스테판 키슬링(19골, 레버쿠젠)을 제외하고는 3위 마리오 만주키치(15골)부터 공동 7위 토마스 뮐러(12골, 이상 바이에른 뮌헨)까지 모두 가시권에 두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
치솟는 주가에 또 한 번 기름을 부을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 토트넘과 인터 밀란을 비롯해 유럽 빅리그의 명문 클럽으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속팀이 처한 위치도 손흥민의 활약을 절실히 요한다. 8위 함부르크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6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승점 3점을 뒤져 있다. 하지만 1경기를 덜 치른 터라 언제든지 6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이 축구화 끈을 더욱 동여매는 이유는 따로 있다. A대표팀 선배 지동원을 위해서다. 지동원은 이날 새벽 열린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경기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바로 지난 경기서 2골을 터트린 터라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전반 26분 만에 동료가 퇴장을 당하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수적 열세를 만회하지 못한 채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 승점 3점을 헌납한 상대는 함부르크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다투고 있는 묀헨글라트바흐였다. 얄궂은 운명이다. 손흥민은 뒤이어 아우크스부르크와 강등 사투를 벌이고 있는 뒤셀도르프와 격돌한다.
뒤셀도르프는 잔류 마지노선인 15위에 처져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격차는 3점에 불과해 함부르크가 이날 뒤셀도르프를 잡아준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묀헨글라트바흐전의 패배를 잊고 쾌재를 부를 수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