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볼티모어 DH 2차전 지명타자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0 10: 51

"지명타자로 나갈 준비는 됐나?". 
'베이브 류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타격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3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후 라커룸에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에 앞서 미국 현지의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돈 매팅리 감독과 간단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2차전은 지명타자로 써볼까"라는 농담을 던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농담이지만 오죽하면 그런 농담을 했을까 싶은 분위기였다. 

실제로 다저스는 심각한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73점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29위. 팀 타율 12위(0.261) 출루율 7위(0.339)에 비해 결정력이 너무 떨어진다. 팀 홈런(9개)과 장타율(0.367) 모두 리그 26위에 그치고 있고 득점권 타율도 고작 1할7푼1리로 리그 28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1번과 4번을 치고 있는 크로포드와 곤살레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간판타자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치명적이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부상 공백으로 중심타선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풀타임 주전 첫 해를 맞이한 루이스 크루스도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등 전반적인 타선의 힘이 너무 약하다. 
때문에 지난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맹타를 터뜨린 류현진의 타격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2011년 내셔널리그 다승왕(21승) 출신의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 '베이브 류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명타자제가 허용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을 타자로 써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한 '지명타자로 출장할 수 있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류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익살 맞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불리하게 내가 칠 수는 없다"며 다저스 타자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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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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