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현이 신부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준현은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컨벤션 디아망에서 진행된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프러포즈는 일 년 반전에 숯불 닭을 먹다가 ‘오래 만났으니 결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한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현은 “예비신부에게는 일 년 후에 답이 왔다. 멋있는 프러포즈는 못했다. 오늘 신부 몰래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준현은 “결혼 하겠다는 결심은 한참 됐는데, 참 그게 신기하다. 어느 순간 속된말로 다른 여자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이 여자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데뷔 초부터 옆에서 날 항상 지켜줬다. 감동이 밀려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준현의 예비신부는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에 착한 심성을 지닌 4세 연하의 일반인으로 두 사람은 학교 선후배로 만나 6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왔다.
예비 신부는 김준현의 신인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의 개그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 해 주변의 귀감이 돼 왔고, 김준현은 이런 여자친구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예비신부의 애칭인 '보노보노'를 부르며 항상 애정을 표현해왔다.
◆다음은 김준현 일문일답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프러포즈는 일 년 반전에 숯불 닭을 먹다가 ‘오래 만났으니 결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일 년 후에 답이 왔다. 멋있는 프러포즈는 못했다. 오늘 신부 몰래 할 계획이다.
-결혼 결심 이유
결심은 한참 됐는데, 참 그게 신기하다. 어느 순간 속된말로 다른 여자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이 여자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데뷔 초부터 옆에서 날 항상 지켜줬다. 감동이 밀려왔다.
-살이 빠진 것 같은데 첫날밤을 위해 준비했나
(결혼 전에) 살을 빼는거 였나. 하하. 다이어트는 천천히 하고 있다 굳이 오늘을 위해서 라기 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다이어트를 하는 와중에 결혼도 하는 거다.
-연애 기간이 길었다. 첫날밤 설렘이 줄지 않을까.
사실 우리 주변에도 연애 오래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는데, 결혼은 또 다르다고 하더라. 오늘 딱 되니까 다른 것 같다.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하나? 하하.
-첫날밤을 위해 준비한 것
그윽한 눈빛 정도를 준비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나
배낭여행을 꼭 가고 싶었다. 이탈리아로 간다. 숙소는 안 정해놨는데, 신부가 많이 걷고 싶다고 했다. 오래 걸어본 적이 없다. 둘이 6년 만에 단 둘이 쉴 수 있는 시간이라 많이 걸어다니려고 한다.
-가족계획은
최소한 세 명은 낳아야 할 것 같다. 아들딸 구분 없다.
-결혼준비는 어떻게 했나
결혼식은 두 달 반 정도 전부터 준비했다. 몇 개월씩 천천히 준비를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만난 지도 오래됐고 준비할 것도 많지 않은 것 같아서 형님들 조언을 받아서 했다. 신부가 준비를 많이 했다. 특별한 결혼식을 해보고 싶어서 한복도 준비했다. 그때부터 이상하게 일이 바빠져서 신부가 센스 있게 준비했다. 크게 특이한 결혼식은 아니다. 한복을 입고 차분하면서도, 둘이 앤티크한 것을 좋아한다. 푸근하게 준비해봤다.
-예비신부의 매력은
센스가 좋다. 어디를 가고 대화를 하면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내가 방송에서는 온화하고 뚱뚱하고 잘 웃는데, 사실 데이트할 때 짜증을 낼 때도 있다. 예비신부는 잘 받아준다. 마음을 풀어주는 지혜가 있다.
-신부의 애칭은
보노보노같이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
-축의금은 누가 가장 많이 낼 것 같나
제일 많이 내야할 사람은 김준호 사장이다. 오늘 못 온다. 준호형님이 많이 낼 것 같은데, 우리 동기들도 내가 이전에 많이 뿌려 놨다. 아낌없이 봉투를 날렸기 때문에, 우리 동기들이 많이 해줄 것 같다. 최대한 우리 양가부모님이 간소하게 하자고 했다. 많이 오면 불편할까봐 넓은 곳으로 잡기는 했는데, 뿌린 만큼 들어올라나 모르겠다.
-신부를 공개할 계획은
와이프가 일반인이라 조심스럽다. 카메라를 부끄러워한다. 그 부분은 서로 지켜주고 싶고, 나중에 예쁠 때 공개하고 싶다.
-‘인간의 조건’ 촬영에는 지장이 없나
신혼여행을 갔다 오면 4일 있다가 촬영이다. ‘어떻게 하냐’고 제작진에 물었더니 ‘그러게 말이다’하고 말았다. 대화 진전이 없었다. ‘인간의 조건’은 리얼 체험 주제로 하는 거라, 중간 중간 집에도 가고 잠만 숙소에서 자면 된다. 와이프가 서운할까봐 걱정이다. 숙소로 초대할 수도 있다.
-결혼 반지는 왜 안꼈나
답답해서 안 맞췄다. 쉽지 않다. 죽겠더라. 손가락 밑에가 자꾸 살이 찐다.
-결혼식 사회와 축가는 누가 하나
동기이자 동갑이고 6년간 술친구인 이광섭이 사회를 본다. 이미 몇 백번씩 사회를 봤을텐데 많이 신경써줬다. 축가는 신보라와 신부의 친동생이 준비했다.
-어젯밤에 좋은 꿈 꿨나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어리둥절하다.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했나
내가 전에 살던 집이 좁아져서 집을 옮기면서 결혼 얘기가 나와서 원래 큰 원룸으로 가려고 하다가 아파트 전세를 빨리 알아봤다. 잘 꾸며놨다.
-결혼을 반대한 사람이 있었나
반대하는 사람 많았다. 결혼과 죽음은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라고 했다. 유부남들도 반대하기도 했다. 그래도 30대 초중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 김원효도 결혼을 추천했다. 김준호는 그저 한숨만 쉬었다.
-신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 어땠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 예뻐서 반했다. 새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색을 과감하게 했는데, 이 체형의 옷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방송에서 결혼을 공개 한 이유는
여자친구와 2007년 공채가 됐을 때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그 때 처음 개그맨이 된 후부터 나의 역사를 함께 해준 친구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 해주고 싶었다. 예비신부는 사람들 다 보는데 왜 그랬냐고, 부끄러워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다
처음에는 주례선생님을 모셔야 하나 생각을 해봤는데 예비 신부는 우리의 삶의 과정을 알고 쭉 지켜봐준 사람을 생각했다. 부모님 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오늘 그 역할을 다 해줄 거 같다. 주례선생님이 계셔도 좋은데 뭔가 의미를 주고 싶더라. 우리를 지켜봐주고 보살펴 준 분 들에게 얘기 듣고 싶었다.
-예비신부에게 한 마디
드디어 부부가 되는데 고맙다. 준비를 잘 한 만큼 하객 여러분들도 다 함께 뜻 깊은 결혼식이 됐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소신 있게 의미를 찾아가며 잘 살아갑시다.
jykwon@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