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박재홍(40) 현 MBC SPORTS+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비에 가로 막혔다. 박재홍 자신은 물론 SK 구단의 아쉬움도 진했다.
당초 SK는 20일 문학 KIA전을 전후해 박재홍의 은퇴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경기 시구자가 박재홍이었고 경기 전후에는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었다. 박재홍을 테마로 한 불꽃놀이가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대기 중이기도 했다. 그러나 날씨가 문제였다.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후 들어서도 그치지 않았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2시 30분 경 우천 연기를 결정했다. 자연히 박재홍의 은퇴식도 뒤로 미뤄졌다.
기상예보가 있긴 하지만 은퇴식도 준비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고려하면 기상 상황까지 고려해 은퇴식 일정을 잡기는 어렵다. 한 마디로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 SK 관계자는 “보통 은퇴식은 개막전 다음날 진행했었다. 그런데 개막전 다음날 하다 보니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박재홍의 상징성을 감안해 특별히 팬들이 가장 많이 경기장을 찾는 토요일에 일정을 잡은 경우였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SK의 이런 불운은 처음이 아니다. 김재현 현 SBS ESPN 해설위원의 은퇴식도 비로 한 번 연기된 기억이 있다. 김 위원의 은퇴식은 당초 2011년 6월 친정팀 LG와의 경기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2011년 10월 1일에야 이뤄질 수 있었다.
한편 SK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박재홍의 은퇴식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환호 속에서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SK 관계자는 “아무래도 토요일은 관중들이 많고 경기가 끝나면 밤이라 선수가 주목을 받기 좀 더 용이한 환경이다”라고 하며 5월 중 토요일 홈경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