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휴식-더블헤더, 기록으로 본 류현진 변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0 16: 27

"선수 본인이 알아서 잘 해야 한다". 
LA 다저스 류현진(26)에게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3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우천으로 연기돼 이튿날(2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다시 선발등판하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2시5분. 
투수는 예민한 직업이다. 갑작스런 등판 연기와 길어진 등판 간격 그리고 더블헤더 1차전 낮경기는 여러모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은 선수 본인이 알아서 잘 해야 한다"며 "하루 연기됐지만 특별히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현진의 말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을 뛰며 6일 이상 휴식을 취한 뒤 선발등판한 것이 49경기였다. 시즌 첫 등판은 제외한 6일 이상 휴식 등판 기록을 살펴보면 28승11패 평균자책점 2.82. 나머지 등판 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2.79와 비교할 때 큰 차이없다. 
물론 류현진 최악의 경기를 보면 꼭 6일 이상 휴식을 취한 뒤 나온 게 사실이다. 선발등판 최소 투구이닝을 기록한 2011년 6월10일 사직 롯데전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 그리고 지난해 7월18일 대전 삼성전 2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 모두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이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각각 8일-9일 휴식으로 유독 등판 간격이 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 류현진의 경우 등판 간격이 일주일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6일 휴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격이 길지 않다. 
또 하나의 변수는 더블헤더.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더블헤더는 많이 해봤다. 거의 뒤에(2차전) 나왔지만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기억과 달리 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더블헤더 등판이 2번 있었는데 모두 2차전이 아닌 1차전 낮경기 등판이었다. 
더블헤더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강했다. 첫 더블헤더 경기였던 지난 2006년 9월20일 대구 삼성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가장 최근 더블헤더 등판이 된 2009년 5월17일 사직 롯데전에서 7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한국에서 류현진에게 6일 휴식과 더블헤더의 변수는 통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여러모로 주목되는 볼티모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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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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