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공격P' 차두리, "나는 스타가 아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0 16: 44

"나는 스타가 아니라 FC서울의 한 선수일 뿐이다".
K리그 클래식 무대 데뷔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차두리(33)는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질 좋은 센터링도 아니었는데 몰리나가 잘 넣어줬다"며 첫 도움의 공로도 몰리나에게 돌린 차두리는 "나는 스타가 아니라 서울의 한 선수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대구FC와 경기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데얀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시즌 첫 승에 성공, 1승 4무 3패(승점 7)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차두리는 3-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후반 37분 몰리나의 네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K리그 클래식 무대 데뷔 첫 공격 포인트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나타난 차두리는 "중요한 시기에 승점 3점 따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며 "사실 시즌 중에 포인트를 잘 못올리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빨리 포인트가 나왔다. 그렇게 질 좋은 센터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몰리나가 마무리 잘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수원전 슈퍼매치서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는 성남전을 거쳐 이날 대구전에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오래 쉬다가 경기에 나서는 만큼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 차두리는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할 지 걱정도 많이 했다. 몸도 피곤했고 정신적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축구는 개인스포츠가 아니라 단체스포츠고, 나 한 명이 조금 정신이 나가있어도(웃음) 옆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도와주니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며 "서울은 정말 좋은 팀"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날 서울은 차두리의 홈 데뷔전을 기념해 '차두리 데이'로 명명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5000개의 차두리 가면을 나눠주고 차두리 마스코트 상품을 출시했다. 이런 관심에 대해 차두리는 "포커스가 어느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보이면서 "나는 그저 팀의 일원이고 팀을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을 뿐이다. 나는 스타가 아니라 서울의 한 선수일 뿐이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봐주시고 또 기뻐해주시면 좋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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