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릴리 선발진 합류, 류현진에게도 호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0 17: 08

LA 다저스 베테랑 좌완 투수 테드 릴리(37)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류현진(26)에게도 호재라 할 수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가 우천 연기된 후 취재진을 만나 "릴리가 선발진에 수요일(25일)에 선발로 등판한다. 오늘(20일) 불펜피칭을 했고, 한 번 더 불펜 피칭을 거친 뒤 선발로 나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잭 그레인키에 이어 크리스 카푸아노마저 부상으로 전열 이탈한 다저스는 마지막 선발 카드 릴리를 꺼내들며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한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조쉬 베켓,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4인 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다. 채드 빌링슬리가 개막 첫 주 이후 합류하며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됐고, 다저스는 선발 후보였던 애런 하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그러나 이후 그레인키가 부상을 당했고 그를 대체한 카푸아노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결국 다저스는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재활 단계를 거친 릴리를 메이저리그에 승격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릴리가 선발진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다저스도 5인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당분간 4인 로테이션이 불가피했지만, 매팅리 감독은 릴리에게 기회를 주되 나머지 투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다. 
류현진도 당초 예정대로라면 25일 뉴욕 메츠전 출격이 유력했지만 릴리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에 5인 로테이션 따른 충분한 휴식 기간 보장은 류현진의 체력 및 컨디션 조절에 훨씬 안정적이다. 적응기를 거쳐야 할 초반이라 더욱 그렇다. 
또 하나의 호재는 릴리가 에이스 커쇼 다음 등판 순서가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커쇼 뒤에 던지는 건 상당한 부담"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커쇼와 류현진의 등판 사이에 릴리가 합류하면서 류현진의 부담이 줄었다. 휴식 기간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커쇼 다음 순서에서 멀어짐으로써 여러모로 긍정적인 작용을 기대해 볼만하다. 
지난해 5월 이후 1여년 만에 선발등판 기회를 갖게 된 130승 투수 릴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레인키와 카푸아노의 불행한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길 희망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릴리의 합류로 류현진도 더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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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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