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푸이그 ML 승격? 아직은 글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0 17: 33

LA 다저스의 타격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바 출신 거포 야시엘 푸이그(23)의 빅리그 승격론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생각은 여전히 다르다. 매팅리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가 우천 연기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푸이그의 승격 가능성에 대해 "만약 인터리그가 2번 연속 잡혀있었다면 그를 올렸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20~22일 볼티모어와 인터리그 첫 3연전을 치르지만 이후 같은 내셔널리그의 뉴욕 메츠와 3연전을 갖는다. 볼티모어전은 인터리그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다저스도 지명타자를 쓸 수 있다. 때문에 인터리그 원정 6경기가 붙어있었다면 푸이그를 빅리그로 승격시켜서 지명타자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 인터리그가 3경기 뿐이고, 자리도 마땅치 않다는 게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잠깐 쓰기 위해 그를 부른다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가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당장 푸이그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젊은 선수의 성장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감독 혼자가 아닌 구단 전체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야기를 피했다. 다저스의 타격 침체가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는 만큼 현지 다저스 담당 기자들도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푸이그라도 써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세다. 
쿠바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로 지난해 6월 7년간 4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장기계약한 푸이그는 미지의 선수였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무시무시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27경기에서 58타수 30안타 타율 5할1푼7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5개와 3루타 2개 등 장타율만 무려 0.828에 달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블A 채터누가로 내려갔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많은 경기에서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 그러나 워낙 다저스 타선이 안 맞고 있기에 푸이그 대세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푸이그는 더블A 13경기에서 48타수 16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9타점 장타율 0.625를 기록 중이다. 
올해로 3년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를 치르고 있는 매팅리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하는 압박감이 매우 크다. 경험 많은 기존의 선수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처럼 계속 부진하다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이 경우 매팅리 감독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즌 내내 푸이그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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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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