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동점골' 상주, 첫 '군경더비'서 경찰청과 1-1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0 17: 51

'군경더비', '군클라시코'로 관심을 모은 상주 상무와 경찰축구단이 첫 격돌에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상주는 20일 오후 상주의 안방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챌린지 경찰청과 5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16분 김영후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6분 이근호의 만회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경찰청은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1무)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6경기 연속 무패가도(2승 4무)를 달렸지만 경찰청에 골득실에 뒤진 채 2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K리그 클래식의 빅매치 못잖은 수준 높은 경기였다. 궂은 날씨와 2부리그(챌린지)라는 한계에 부딪혀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으나 양 팀은 1부리그 최고 더비로 꼽히는 슈퍼매치(수원 삼성 vs FC 서울)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도 그럴 것이 양 팀의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홈팀 상주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이근호를 필두로 김재성 이호 최철순 김형일 이재성 이상호 하태균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했다. 대기 명단에도 이승현 정훈 김동찬 백지훈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경찰청도 상주에 못잖았다. 챌린지 득점 선두 정조국(4골 1도움)을 선봉에 세운 채 김영후 염기훈 오범석 배기종 양상민 등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 정조국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양동현(3골 2도움)과 문기한 등이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어 시종일관 공방이 오갔다. 전반 16분 경찰청이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염기훈의 코너킥을 김영후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4경기 만에 터진 김영후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상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0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이근호가 정확히 컨트롤한 뒤 뒤로 내줬지만 이상호의 논스톱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3분 뒤에도 하태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찰청도 전반 24분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날려보냈다. 염기훈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상주의 수문장인 김호준이 가까스로 쳐냈다. 선제골을 넣었던 김영후가 달려들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을 지나갔다.
상주는 지속적으로 경찰철의 골문을 노렸으나 좀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상호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사각 지역에서 날린 하태균의 왼발 슈팅조차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상주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3분 이근호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슛도 크로스도 아닌 어중간한 볼 처리로 무위에 그쳤다. 후반 15분에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김재성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발이 번뜩였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재성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열리지 않던 경찰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막판 경찰청의 양상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았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하지만 양 팀은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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