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빅초이, 2009년 빅뱅 재현하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20 18: 30

최희섭이 2009년 빅뱅 재현할 것인가.
KIA 4번타자 최희섭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개막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던 그가 터지기 시작했다. 마치 2009년의 빅뱅을 연상케하고 있다. 그때는 김상현이 뒤에서 터지자 최희섭도 덩달아 터지기 시작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최희섭은 개막 이후 52타석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잘맞은 타구가 담장을 맞았지만 넘어가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광주 LG전에서 5-4로 아슬하게 앞선 5회말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신정락의 볼을 밀어쳐 K3 홈런존을 꿰뚫었고 1650만원짜리 K3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았다.

기분좋게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며 행운을 즐겼던 최희섭은 다음날 역시 LG전에서도 6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유원상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KIA는 불펜이 무너져 대역전패를 당했지만 최희섭의 홈런포에 위안을 삼았다.
LG와 5시간짜리 정규이닝을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했는데도 최희섭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9일 SK와의 경기 1회초 상대 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또 다시 결승 3점홈런을 날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희섭의 홈런은 14일 만에 등판한 김진우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최희섭의 홈런포는 작은 조언에서 비롯됐다. 상대배터리들이 몸쪽으로 계속 찔러오면서 집중견제를 받아 주춤했다. 김용달 타격코치가 "타석에서 좀 떨어져 타격해보라"는 조언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적중했다. 팔이 길기때문에 바깥쪽 공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는 판단도 깔려 있었다. 
최희섭은 2007년 입단 이후 최고의 해는 2009년이었다. 풀타임 4번타자로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올린 5번타자 김상현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14경기에 모두 5번타자로 출전해 3할2푼1리, 3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이후 전경기에 1루수로 출전한 점이 돋보이고 여기에 타점 1위까지 달리고 있다. 모처럼 팀 타선을 주도하면서 2009년의 기억을 새롭게 되살리고 있는 최희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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