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던 이천수는 없다".
인천은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2골을 터트린 이효균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4경기서 2승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렸다. 또 최근 홈 3경기서 2무1패에 그쳤던 분위기서 반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 껏 끌어 올렸다.
지난 2009년 5월 23일 성남과 경기서 골을 터트린 뒤 1428일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천수는 상기된 얼굴 이었다. 어시스트만 따진다면 2009년 4월 26일 전남전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1455일 만에 도움을 추가했다.

이천수는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 기본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오랫만에 제 몫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덤덤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홈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응원을 해주신 팬들이 너무 고맙다. 투입될때 큰 박수를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면서 "그동안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답답했던 것을 모두 날려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돌파를 통해 도움을 만들어낸 그는 "탄력이 붙은 상태라서 더 스피드를 올렸다. 몸도 가벼웠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 돌파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상대보다 빨랐기 때문에 뒤로 빼줄려고 했다. 당구 멤버인 (이)효균이가 골을 넣게 되서 굉장히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예전의 욕심 부리던 이천수가 아니라 팀을 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골 보다 어시스트가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팀에 늦게 합류해서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해 부담이 컸다. 내가 재수가 없는 사람인가라는 고민도 했다. 홈 첫승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내가 들어가서 승리했기에 너무 기쁘다"고 강조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과 대결에 대해서는 "전북에 친한 선수들이 많다. (이)동국형 뿐만 아니라 김정우, 임유환과도 친하다"면서 "강팀을 꼭 꺾고 싶었다. 승부는 냉정하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 아직 나의 몸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초반 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감각적인 부분을 키워 올리면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오늘같은 상황이 되기를 항상 선수들은 기대한다. 밖에서도 느낌이 좋았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슈팅을 했을테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남들 만큼 하고 싶다. 득점왕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욕심이 과하면 잘 되지 않는다. 욕심은 줄이고 팀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수는 "아내가 오늘 처음 경기장에 직접 찾아왔다. 축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면서 "아이 때문에 몸이 편한 상태가 아니다. 본부석 맞은편에 있는 것을 봤다. 처음 왔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서 너무 기쁘고 고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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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