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를 밟게 된 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 챔피언십 우승이란 선물까지 손에 넣었다.
카디프 시티는 20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2-2013 챔피언십 44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2위 헐시티에 승점 7점 차로 앞선 카디프 시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발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날카롭게 측면을 파고드는 김보경의 돌파에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수비수들은 파울로 그를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보경은 전반전 두 차례나 수비수의 거친 견제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김보경은 코피까지 흘렸지만 심판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김보경에게 수비수가 몰리면서 전반 27분 크랙 콘웨이에게 선제골 찬스가 왔다.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콘웨이는 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은 어시스트를 올렸다.
김보경은 후반전에도 강한 견제에 시달렸다. 화가 난 김보경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카디프 시티는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보경은 2010년 홍익대를 그만두고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유럽 빅클럽들에게 이적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김보경의 선택은 잉글랜드 2부 리그 카디프시티였다. 공교롭게 그가 동메달을 따낸 장소이기도 했다.
빅클럽행을 마다한 그에게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밟은 김보경의 선택은 옳았다. 이제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김보경은 25경기에 출장해 2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홈경기에서 카디프 시티는 찰튼과 0-0으로 비기며 꿈에 그리던 EPL 승격을 일궈냈다. 김보경은 깃발을 두르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챔피언십 우승으로 김보경은 다시 한 번 웃었다.
이제 김보경의 앞에는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시즌부터 그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2호로 세계최고의 무대를 밟게 된다. 기성용과 펼칠 한국선수 맞대결도 팬들의 큰 흥미를 끌 전망. 김보경은 EPL무대를 호령했던 박지성과 이청용이 부럽지 않은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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