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이 후반 교체투입돼 29분을 소화한 스완지 시티가 사우스햄튼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을 기록했다.
스완지 시티는 21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서 끝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사우스햄튼과 홈경기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10승 12무 11패(승점 42)를 기록한 스완지 시티는 같은 시간 열린 경기서 위건에 2-0 승리를 거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2)를 골득실에서 앞서 9위를 유지했다.
기성용은 이날 선발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노리치 시티전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영국 언론은 썩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기성용의 짝 레온 브리튼이 결장하면서 원활한 패스 플레이가 되지 않았고, 노리치 시티의 공세가 거세 기성용의 역할도 수비적인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날 기성용이 교체 명단으로 시작한 이유는 노리치 시티전 당시의 평가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즌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다시피한 기성용의 체력을 배려해주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의 전반전 공격은 마음먹은대로 풀리지 않았다. 패스의 흐름은 자주 끊겼고 사우스햄튼의 헛점을 뚫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사우스햄튼보다 약간 높았지만 유효슈팅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을 정도로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전반 40분 무렵에는 사우스햄튼의 리키 램버트에게 실점 위기를 맞았다. 좋은 위치서 세트피스 상황을 맞은 사우스햄튼은 램버트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고, 이것이 정확하게 스완지 시티의 골대 쪽을 향했다. 다행히 미셸 봄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내 실점을 막았지만 위기는 계속 됐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가슴이 철렁한 실점 상황을 맞았으나 사우스햄튼의 파울이 먼저 선언되면서 무효처리됐다.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루크 무어를 빼고 웨인 라우틀리지를 투입했다. 하지만 상황에 큰 변화가 없자 결국 후반 16분 파블로 에르난데스를 빼고 기성용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기성용이 들어가자 스완지 시티의 움직임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볼배급이 원활해졌고, 공격에서도 기회를 잡는 횟수가 늘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넓게 움직였고, 후반 29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공을 잡고 슈팅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공을 간수하며 슈팅으로 이어봤지만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아쉽게 막혔다. 슈팅이 막힌 후에도 기성용은 곧바로 미추에게 좋은 크로스를 이어주는 등 활발하게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는 좀처럼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미추는 물론, 나단 다이어와 데 구즈만이 골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사우스햄튼의 맹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봄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경기는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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