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가 손흥민(21, 함부르크) 효과를 톡톡히 보며 2연승을 달렸다.
함부르크 SV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0시 반 임테흐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서 두 골을 터트린 라파엘 반 더 바르트(30)의 활약으로 뒤셀도르프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함부르크는 시즌 13승 5무 12패로 승점 44점이 됐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장하며 2경기 연속 골 행진을 노렸다. 지난 13일 마인츠 05전에서 자신의 10호, 11호골을 연속으로 터트려 그 어느 때보다 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가벼운 발목부상에서 갓 회복된 상태였지만 움직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만에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 구석을 향한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 파비앙 기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16분에 그는 왼쪽측면에서 올라온 공에 헤딩슛을 시도했다. 아쉽지만 공은 머리를 살짝 스치고 오른쪽으로 빠졌다.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있었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동료의 크로스를 기다리며 수비수와 대치했다. 그런데 손흥민을 방해하던 수비수의 팔꿈치에 공이 맞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경우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였다. 하지만 심판은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5분 아르트욤스 루드네프스와 교체되며 득점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80분간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대신 ‘손흥민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 마인츠전 멀티골로 손흥민에 대한 견제는 더 심해졌다. 수비수들이 육탄으로 그를 저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사이 상대적으로 반 더 바르트는 자유롭게 골문으로 파고들 수 있었다. 어시스트는 아니지만 반 더 바르트의 득점은 ‘손흥민 효과’ 덕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시즌 4호, 5호골을 연이어 터트린 반 더 바르트는 단숨에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21위로 뛰어 올랐다. 손흥민은 시즌 11호골로 득점 9위에 올라있지만 아직 어시스트는 없다. 앞으로 손흥민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수록 반 더 바르트 등 동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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