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 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기록이 깨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2.89)에서 4점대(4.01)로 치솟았다.
1회초 안드레 이디어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볼티모어 1번타자 닉 마카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를 3구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지만 아담 존스와 풀카운트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맷 위터스를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3루수 앞 병살타를 솎아내며 위기를 실점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던진 2구째 패스트볼에 우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J.J 하디에게도 초구 87마일(140km)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스티브 피어스를 3루 땅볼로 잡고, 놀런 라이몰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알렉시 카시야에게 중전 안타와 실책으로 2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마카키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마차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존스를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82마일(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위터스를 7구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데이비스를 6구째 바깥쪽 낮은 72마일(116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4회에도 류현진은 첫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한 하디를 5구째 몸쪽 낮은 90마일(145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피어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라이몰드에게 던진 초구 80마일(129km)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1경기 2피홈런. 하지만 카시야를 3루 몸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1~3번 상위타선을 맞아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가 나왔다. 마카키스를 커브로 2루 땅볼 잡은 류현진은 마차도도 1루 파울플라이로 요리했다. 이어 존스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공 8개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그러나 6회 순식간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위터스에게 던진 89마일 패스트볼을 맞아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데이비스에게 던진 바깥쪽 82마일 슬라이더가 좌중간을 가르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내주며 퀄리티 스타트가 깨진 류현진은 결국 피어스에게 2구째 82마일 체인지업을 맞으며 좌전 적시타로 4-5 역전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는데 만족했다.
결국 5-5 동점 상황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켄리 잰슨에게 넘겼다. 승패없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노디시전. 총 투구수는 95개였고 스트라이크 59개, 볼 36개였다. 패스트볼(40개) 체인지업(30개) 커브(17개) 슬라이더(8개) 순으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마일(147km)이었고, 평균 구속도 89.3마일(143.7km)로 빠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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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