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선구안' 추신수, 출루율 5할 근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1 07: 44

리드오프의 주 임무는 어디까지나 많이 살아나가며 후속타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이날 임무 수행은 거의 완벽했다. 첫 풀타임 리드오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적응기따위는 필요 없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3안타(2루타 1개) 3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5번째 타석까지는 100% 출루였다. 6번이나 나갔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마지막에야 득점을 기록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다만 자신의 임무는 충실히 수행했다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결국 이는 팀 승리로 이어졌다.
1회 상대 선발 웨이드 르블랑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30경기로 늘린 추신수는 2회 2사 1,2루에서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팀의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도 초구에만 배트를 돌려 파울을 쳤을 뿐 나머지 4개의 공을 골라 역시 볼넷을 얻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대목이었다.

2-2로 맞선 6회 상대 두 번째 투수 톰 쾰러를 상대한 추신수는 또 한 번 선구안을 과시했다. 쾰러의 변화구에 말려들지 않으며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추신수는 또 한 번 볼넷을 기록했다. 2사 후 주자가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욕심을 내볼 만했지만 추신수는 나쁜 공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라모스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볼카운트가 0B-2S로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2의 균형이 유지된 연장 13회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며 팀 끝내기 승의 발판을 놨다. 이후 추신수는 대타 이즈투리스의 중견수 뜬공 때 정확한 타구 판단을 바탕으로 한 태그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추신수는 필립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이날의 결승점을 올렸다.
7번의 타석에서 6번이나 출루한 추신수의 맹활약이 신시내티의 승리를 이끈 경기였다. 추신수의 타율은 3할6푼4리로 올랐고 출루율은 3푼 이상이 뛰어 오른 4할9푼4리가 됐다.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다시 한 번 5할 출루율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추신수의 맹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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