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27, 울산 현대)이 스승이었던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의 발목 잡기에 나선다.
한상운이 부활한 모습이다. 한상운은 지난 시즌 성남 일화에서 전반기를 뛰며 1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했지만 침체된 경기력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상운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한 한상운은 현재 7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한상운의 날카로운 킥은 물이 올랐다. 7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7일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물이 오른 상태다.

21일 한상운이 상대할 성남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 후 2무 3패로 부진하던 성남은 최근 2경기서 모두 이기고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은 성남은 승리한 2경기서 모두 2-1을 기록하며 단번에 순위를 9위로 끌어 올렸다.
한상운은 성남의 상승세를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상운과 성남의 관계는 얄궂기만 하다. 한상운에게 성남은 짧은 시간이나마 몸을 담았던 친정팀이고, 그 사령탑은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부산 아이파크 시절의 사령탑 안익수 감독인 것. 한상운은 안익수 감독의 지도 하에 2011년 9골 8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한상운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지금의 한상운을 있게 한 안익수 감독을 적으로 만난 것도 부담스럽다. 또한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들였던 성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상운은 부담을 떨쳐내야만 한다. 한상운을 지금의 단계까지 성장하게 한 안익수 감독이지만, 그만한 활약으로 당시 부산을 플레이오프 4강까지 이끌며 보답했다. 한상운을 영입할 때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던 성남은 한상운을 다시 주빌로 이와타에 팔아 큰 손해를 보지 않았다.
결국 한상운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안익수 감독과 성남에 자신이 괄목상대(刮目相對,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라운 정도로 부쩍 향상되었다는 뜻)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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