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10년 후에도 12살로 다시 만나요, 제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4.21 09: 04

박제 시키고 싶은 멤버들이다. 이대로 늙지 않았으면, 늘 우리 곁에서 빵빵 터지는 상황극과 몸 개그, 티격태격 입담으로 큰 웃음을 주었으면.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이 깨알 같은 상황 연기로 다시금 웃음 폭탄을 던졌다. 20일 방송된 '명수는 12살' 편을 통해 1982년, 멤버들이 모두 12살이라는 복고 설정 가운데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했다.
'명수는 12살' 아이템은 지난 2011년 12월 이미 1, 2부로 나뉘어 전파를 탄 적이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멤버들이 작은 초등학교의 5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라는 설정이 주어진다. 이날 역시 1982년의 봄날로 돌아간 멤버들은 저마다 눈에 띄는 복고 어린이 패션과 분장을 하고 등장부터 큰 웃음을 안겼다. '5년 연속' 반장에 뽑힌 유재석은 부와 모범(?)의 상징인 보이스카우트 패션을, 공병을 줍는 가난한 박명수는 온 몸에 이가 득실거리는 더러운(?) 패션을, 정준하는 '준하 어머니'라고 해도 믿을 만한 거구에 아줌마와 같은 패션으로 치장한 식이다.

12살로 돌아간 멤버들은 과거 초등학교(국민학교) 교실의 흔한 풍경과 에피소드들을 몸소 연기하며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조회시간부터 점심시간, 국어 시간, 체육 시간, 하교길에 이르기까지 초등학교의 일과가 짜임새 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담임교사로 등장한 배우 김광규와 전학 온 여학생으로 나타난 김유정 등 카메오들의 활약상도 빛을 발했다. 김광규와 김유정은 역시나 능청 연기를 선보이며 멤버들의 상황극에 힘을 더했고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마침 '무한도전'을 취재하기 위해 방한한 영국 지상파 채널4의 '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s on Earth)' 팀까지 상황극에 가세, 한층 버라이어티한 꼭지가 완성됐다. 이날 쇼의 진행자인 데이지 도노반은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어린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온 영국 기자로 변신, 멤버들 사이에 기꺼이 몸을 섞고 황당한 상황극을 직접 즐겼다.
깜짝 카메오들의 등장도 남달랐지만 '명수는 12살' 편의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멤버들의 능수능란한 어린이 연기였다. '무도'는 정기적으로 상황극을 연출하며 전매특허 웃음을 선사해왔다. 특히 마흔을 넘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는 물론 어느덧 마흔이 가까운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다 큰 남자들의 어린이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즐거움을 안긴다. 또 멤버들마다 각각의 캐릭터를 설정해 모범생 반장부터 가난하고 촌스런 어린이 등 다소 과장된 인물들이 움직이면서 잔재미가 피어나는 것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무도'는 오는 23일 방송 8주년을 맞는다. 어느덧 우리나라 최장수 리얼 버라이어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멤버들이 10년이 지난 뒤에도, 쉰 살의 중년이 되어서도, 콧물과 땜빵 분장을 하고 오색 양말을 신은 채 12살 놀이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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