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얼굴에 달콤한 목소리, 눈물이 많아 모성애를 자극하던 엠넷 '슈퍼스타K4'의 홍대광이 한층 더 날씬해진 모습으로, 순정남의 면모를 과시하며 본인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 꺼내들었다.
최근 발매한 첫 미니앨범 '멀어진다'에서 그는 수록곡 8곡 중 7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최근 불고 있는 젊은 싱어송라이터 열풍에 가세했다. '마지막' 앨범이 될지도 모르니, 꼭 자기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죠. 곡을 받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그 곡도 참 좋았어요. 여러가지 면에서 이슈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죠. 그런데 잘하면 이번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1집이라는 게 너무 소중한 것 같아서, 최대한 자작곡으로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죠."

그는 고집이 센 편이다. 거리 공연을 하며 어렵게 생활을 하던 때에도 그는 코러스 아르바이트도 거부했었다. 돈 벌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마다하고 버스킹을 해온 그 고집은 이번 자작곡들에 고스란히 담겼다.
"약간 어려운 상황을 지내오면서 나락으로도 떨어져봤죠. 그래서인지 오히려 큰 욕심을 안부리게 돼요. 아무리 잘돼도 내 힘으로 잘됐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냥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욕심은 많지만, 누군가와 경쟁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오히려 결과가 안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슈퍼스타K4' 출연이 많이 힘들기도 했고요."
이번 앨범엔 유독 이별 얘기가 많다. 본인이 크게 겪어서 두번의 이별 경험담이 고스란히 들어갔다. 타이틀곡 '멀어진다'는 고등학교때 만났던 첫사랑과 헤어지고 군대에 가서 쓴 일기장이 토대가 됐다. 아직도 이번 앨범을 들으면 군대 시절이 떠오른다는 그는 그 당시 써뒀던 일기장이 소중한 가사 소재가 된다.
"제가 고등학교때 되게 못생겼었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옆 학교에서 미모로 유명하시던 분이었어요. 그래서 모두가 이해가 안되는 커플이라고 했죠. 남자 애들은 나한테 노하우를 묻기도 하고.(웃음) 중학교때부터 짝사랑하다 만난 거니, 전 정말 인생을 다 포기하고 사랑에 집중했었죠. 너무 좋아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니까요. 뒷산 같은데서 다른 남자들한테서 참 도전도 많이 받고(웃음), 다양한 일들에 얽혔었는데 2년 정도 사귀다 헤어지게 됐어요. 음악에 푹 빠져있다가 군대에 갔는데, 참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땐 옷깃만 스친 여자도 막 기억나잖아요.(웃음) 그때 쓴 글들이 이번 앨범의 가사에 많이 적용됐어요. 좀 부끄럽지만, 수첩엔 눈물 자국도 있더라고요."

조근조근 말하는데 꽤 웃기다. 본격적인 음악 활동이 시작된 건 군 제대 후. 자신의 글에 멜로디를 붙여보긴 했지만 완곡을 써본적은 없었던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버릴 것은 버리고, 괜찮은 것은 살을 덧붙여 자작곡을 만들어냈다.
여성팬들을 위해 살도 쏙 뺐다. 방송이 끝나고 75kg까지 불었던 몸을 10kg 감량해 현재 65kg다. 3kg를 더 빼는 게 목표다.
"시행착오를 여러번 겪었죠. 순수하게 채소와 닭가슴살만 먹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오히려 안빠지더라고요. 지금은 하루에 맛있는 샌드위치 2개만 먹어요. 살을 빼고 나니 주위 반응이 뜨거워서, 정말 살 잘뺐다는 생각도 하고 있죠. 그리고 킥복싱을 시작했는데 정말 좋아요. 살도 잘 빠지고요. 기자님도 한번 해보세요."
순정파에 꽤 로맨틱하다고 자부하는 그는 장난끼도 좀 있다.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선공개곡 '굿바이'가 음원차트 1위를 휩쓸땐 10분마다 음원차트를 눌러봤단다. 자기 소개는 '홍대 사는 홍대광'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물론 모든 앨범은 다 심혈을 기울이겠지만, 전 정말 이 앨범에 목숨을 걸다시피했어요. 믿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보는 시야와 관점에서 느끼는 사랑 얘기인데요. 일기장 보듯이 편하게 과거 회상하면서 같이 공감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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