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알레시아 리귤릭(26, 우크라이나)은 과연 IBK기업은행에 남을 것인가.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3 한일 V리그 탑매치에 한국 여자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IBK기업은행의 소리 없는 고민이다. 창단 2년 만에 리그 우승과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올렸지만, 다음 시즌을 앞두고 용병 재계약 문제 때문에 고민이 남았기 때문이다.
고민의 원인은 IBK기업은행 우승의 주역인 알레시아다. 오는 4월까지 IBK기업은행과 계약되어있는 알레시아는 이번 한일 탑매치를 같이 뛰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 하지만 계약 기간 만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재계약 여부에 대해 대답이 없어 IBK기업은행의 마음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할 만큼 다 했다'는 입장이다. 이현수 구단 총괄국장은 "알레시아가 지난 2시즌 동안 제 역할을 해줬던 만큼 우리로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 면에서는 알레시아도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IBK기업은행의 혹독한 훈련량이다.
알레시아는 지난 2011-2012시즌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줄곧 IBK기업은행의 훈련 강도에 고충을 호소한 바 있다. 많게는 8시간 이상으로 유럽 리그보다 2배 가량이나 훈련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레시아는 지난 3일 V리그 시상식에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망설임 끝에 "휴식을 취하고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IBK기업은행과 재계약 문제의 가장 큰 관건은 "훈련량"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정철 감독은 훈련 태도가 시원치 않을 경우 용병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호통치고 어르고를 반복하면서 겨우 길들였다. 그래도 훈련하기 싫어한 탓에 지난 시즌에는 개막 겨우 3주 전에야 입국하더라"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알레시아만큼 해줄 수 있는 검증된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알레시아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득점 2위에 올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 1위를 기록하며 IBK기업은행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선수다. 한일 탑매치에서 맞붙을 히사미츠의 나카다 쿠미 감독도 "IBK기업은행은 공격력이 대단하다. 특히 우크라이나 196cm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포인트"라고 알레시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주' 알레시아의 거취 문제는 한일 탑매치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다음 시즌 한국 무대에서 알레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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