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힐링 여행의 대명사' 일본 온천을 가다, '일본 온천 료칸 여행'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4.21 10: 26

우리 사회에 '힐링'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각박한 도시생활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다. 여행업계도 '힐링' 트렌드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애초에 여행의 본질이 '힐링'에 있었는 지도 모른다.
여행작가 이형준이 최고의 힐링 여행으로 손꼽히는 일본 온천을 주제로 한 책을 펴냈다. 20년 넘게 일본의 전국 온천과 료칸을 여행한 이야기를 모아 '일본 온천 료칸 여행'으로 엮었다.
흰눈에 파묻힌 듯한 겨울 노천탕 온천,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온천, 료칸과 가게가 늘어선 마을을 거닐며 순례할 수 있는 온천 마을, 독특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온천 마을 등 문학의 산실이자 작가들이 사랑한 온천과 료칸을 5개의 테마로 나눠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온천과 료칸, 일본에서 즐기는 최고의 힐링 여행
일본은 세계적인 온천 왕국이다. 화산섬이라 전국에 걸쳐 수천 개의 온천과 온천마을이 있다. 또한 그 역사도 오래 돼, 고역사서인 '일본 서기(日本 書記)'에 기록된 도고 온천을 비롯해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리마 온천, 게로 온천, 쿠사츠 온천 등 명천들이 많다. 온천 마을은 일본 문화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이 되었다.
천년을 넘는 세월을 이어오며 오랜 이야기가 있고 그 위에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쌓여 전통을 만들어 가는 온천과 료칸. 그래서 온천은 그 자체로 여행지이며,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다. 시골 마을의 정취가 넘치는 거리에서 만나는 유카타 입은 온천객들의 표정은 모두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온천의 종류가 가장 많고 온천의 효능과 시설이 다양한 일본에서 온천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본 온천 료칸 여행'은 가장 인기있고, 유명한 온천 30곳과 료칸 리스트를 담았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온천만을 즐길 수 있는 깊은 산속의 온천, 석양이 아름다운 바닷가의 온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휴양형 온천, 온천 순례가 즐거운 명천 온천, 문학가가 사랑한 온천 등이 저자의 오랜 온천 여행 노하우와 함께 꼼꼼하게 소개 돼 있다.
▲온천의 로망을 자극하는 노천탕
일본의 온천은 대부분이 산간이나 해안, 계곡에 있기 때문에 온천의 주위 환경은 온천 여행의 매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노천탕은 더없는 즐거움이다.
전기조차 없이 호롱불만으로 어둠을 밝히는 아오니 온천, 깊은 산속 계곡의 뉴토 온천 마을, 은하수 하늘 아래 강변 노천탕이 있는 게로 온천, 드넓은 바다와 접해있는 노천탕이 있는 시라하마 온천 등 아름다운 자연의 유명 온천 마을을 멋진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온천과 문학
온천은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많은 문학 작품에 온천과 료칸이 등장했고 료칸에 오래 머물면서 작품을 쓴 경우가 많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에치고유자와 온천이 배경이고, 다카한 료칸에서 머물며 집필했다. 일본 국민 드라마이자 소설로도 출간된 '오싱'의 무대 긴잔 온천, '은하철도 999'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즐겨 찾던 오사와 온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의 무대가 된 도고 온천, 소설의 신이라 불린 시가 나오야의 단편소설 '기노사키에서'의 무대인 기노사키 온천과 미키야 료칸도 담았다.
▲일본만의 독특한 숙박시설, 전통 료칸 
온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면 역시 전통 료칸에서의 숙박이다. 료칸은 일본 전통 다다미방과 일본식 정원을 기본으로 한 숙박시설로, 일본 고유의 문화와 독특한 아름다움, 친절을 경험할 수 있다. 여주인인 오카미상과 객실 담당 직원인 나카이상의 친절한 응대, 식사로 제공되는 전통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요리, 전통 스타일 이불(후통)을 다다미 바닥에 펴서 사용하는 등 료칸은 단순히 숙박 장소라기보다 일본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본인들에게도 료칸에서 묵으며 온천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여행으로 꼽히는, 온천 여행의 로망 중 하나이다. 그러나 료칸은 객실 중심인 호텔과 달리 정원과 온천탕, 객실, 식사, 서비스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요금이 달리지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다. 더구나 온천 마을은 많게는 수백 개, 적게는 수십 개에 달하는 료칸이 있다.
'일본 온천 료칸 여행'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직접 묵었던 료칸들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저자의 숙박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와 숙박요금, 온천탕, 가는 방법 등 정보를 수록하여 온천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된다.
저자 이형준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여행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찾아디나며 문화와 풍물, 자연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럽동화마을여행' '일본 스토리 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5' '세계시골마을' '세계기차여행' '사진으로 보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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