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탑매치서 日 히사미쓰에 0-3 완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1 13: 55

한국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 히사미쓰 스프링스와 일전을 펼친 IBK기업은행이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아레나에서 열린 2013 한일 V리그 탑매치 여자부 일본 챔피언 히사미쓰 스프링스와 단판 승부서 세트스코어 3-0(16-25, 14-25, 20-25)으로 완패했다. 두 나라의 챔피언이 맞붙는 경기라기엔 지나칠 정도로 싱거웠고, 한국 챔피언의 이름을 걸고 맞이하기엔 지나치게 씁쓸한 패배였다.
IBK기업은행은 서브, 리시브, 블로킹, 공격 성공률 등 모든 면에서 히사미쓰를 넘지 못했다. 용병 없이 경기를 치른 히사미쓰는 팀 공격 성공률이 42.4%에 달할 정도였고 블로킹만 13개를 잡아냈다. IBK기업은행이 단 하나의 서브 에이스도 따내지 못한 사이에 에이스만 4개를 성공시켰다. 리시브는 말할 것도 없었다.

1세트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서버로 나선 일본 국가대표팀 리시브 신나베 리사의 서브 미스로 선제점을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연이어 나온 상대 범실과 김희진의 블로킹 등을 묶어 초반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14-14 동점 상황. 알레시아와 박정아의 공격이 잇따라 블로킹에 걸린데다 이와사카 나나, 이와이 유우키의 공격에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경기는 단숨에 14-18까지 벌어졌다. 히사미쓰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리시브가 완전히 흔들린 IBK기업은행은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상대 이시바시 리사에게 서브 에이스 2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알레시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뼈아팠다.
신장이 큰 알레시아를 경계한다고 말했던 나카다 쿠미 감독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를 흔들었다. 2세트에서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신나베와 이시이, 나가오카 미유가 앞장 서서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2세트도 14-25로 내주고 말았다.
상대의 철저한 마크에 알레시아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이정철 감독은 2세트 후반부터 알레시아를 빼고 경기를 치러야했다. 3세트 김희진의 분발 속에서 20-23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2점을 내리 범실로 내주며 허무하게 셧아웃의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