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이상의 광속구는 물론 움직임이 좋은 슬라이더가 타자들을 제압했다. 한화 이글스의 광속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34)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박빙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티스타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로 6이닝 4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1-0으로 앞선 7회말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직구 151km은 물론 슬라이더 그립의 공이 순회전, 역회전을 반복하며 두산 타자들을 일축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한 바티스타는 손시헌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로 몰렸다. 김현수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바티스타는 김동주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바티스타는 홍성흔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회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바티스타는 산발적인 피안타와 출루에도 불구, 결정타를 피하며 리드를 지켰다. 한 타 구단 전력분석원은 “직구 위주의 투구로 가되 결정적인 순간 오히려 직구를 던지지 않는 피칭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라며 칭찬했다. 이는 올 시즌 한화의 첫 선발 무실점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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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