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타오르는 타선에 비해 ‘축포’가 조금 부족했던 KIA가 보란 듯이 장타력을 과시했다. 홈런 5방을 터뜨리며 SK 마운드를 초토화시키고 다시 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린 최희섭을 비롯, 김상현 박기남 이범호까지 홈런 레이스에 동참하며 9-0으로 크게 이겼다. 대포를 펑펑 터뜨린 타선과 더불어 선발 양현종도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보조를 맞췄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4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팽팽하던 승부를 완전히 KIA의 흐름으로 바꿔놓은 것은 3루의 KIA 팬들을 열광하게 한 홈런쇼였다. KIA는 0-0으로 맞서던 5회 최희섭의 솔로 홈런과 김상현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7회에는 박기남의 솔로 홈런,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최희섭의 2점 홈런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에는 이범호까지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쇼를 완성했다.

선발 양현종도 최고 149㎞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SK는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하고 시즌 첫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SK는 시즌 7승9패를 기록, 5할 승률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양현종과 크리스 세든의 팽팽한 투수전이 깨진 것은 5회였다. KIA는 선두 최희섭이 세든의 직구(137㎞)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 다음 홈런까지의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최희섭의 홈런에 이어 신종길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이번에는 김상현이 세든의 높은 체인지업(125㎞)을 호쾌하게 잡아 당겨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3-0의 리드를 잡은 KIA는 7회에도 타자들이 폭발하며 대거 5점을 뽑았다. 1사 후 박기남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예열을 마친 KIA 타선은 이용규의 2루타, 김선빈의 볼넷, 그리고 폭투와 도루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범호의 적시 2루타로 6-0까지 앞서 나갔다. 대미는 최희섭이 장식했다. SK 바뀐 투수 윤길현과 상대한 최희섭은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우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9회에는 이범호도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첫 대포를 신고했다.
2010년 5월 4일 광주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2개를 터뜨린 최희섭은 17일 광주 LG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기록하며 개인 타이 기록을 세웠다.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짠물피칭을 선보인 양현종도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른바 ‘LCK’ 라인으로 불리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은 8타점을 합작했다. 반면 SK는 9회까지 단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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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