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투’ 양현종, SUN의 기다림에 보답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1 16: 57

KIA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 조각 중 하나였던 양현종(25, KIA)이 또 한 번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광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이자 시즌 3승째다. 팀의 9-0 승리의 든든한 발판이었다.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2010년 16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그 이후 주춤했다. 잔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2011년 7승, 지난해에는 1승까지 쭉쭉 추락했다. 팬들의 잔소리도 심했다. 주저앉을 위기였다.

그러나 선동렬 KIA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팀 선발 마운드 완성을 위해서는 양현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다소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양현종을 채찍질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전지훈련에서 한 경기에 몇 실점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주력하라는 의미로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 인내는 빛을 발하고 있다. 양현종은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경기는 상징적이었다.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최고 134㎞가 찍힌 슬라이더는 각이 살아있었다. 우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들며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높게 형성되는 공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으로 던질 날이 많은 투수임을 고려하면 희망적인 요소다.
양현종은 경기 후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다른 때보다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 것이 주효했다"면서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양현종은 "통증과 부상이 없으니 앞으로 더욱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의 정상적인 가세로 KIA 선발진은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IA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와 김진우 서재응 양현종으로 구축되어 있다. 이제 에이스 윤석민만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막강 5선발이 완성된다. 지난해 선발로 자기 몫을 했던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로 돌린 것은 양현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현종이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KIA 마운드는 더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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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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